8일 밤 9시께 이촌 한강공원. 세계불꽃축제를 보려는 시민들이 앉았던 곳에 강아지풀이 꺾여있다. 이승욱기자
“아니 저기 식물 다 깔고 앉았는데 저건 진짜 너무하다.”
8일 저녁 ‘세계불꽃축제가 열린 여의도 한강공원과 가까운 이촌 한강공원. 사람 허벅지 높이로 강아지 풀숲이 있던 곳은 태풍을 맞은 것처럼 처참했다. 불꽃축제를 보려는 시민들이 이미 자란 식물을 무시하고 돗자리를 펼쳤기 때문이다. 돗자리를 펼치고 시민들이 앉으면서 수없이 많은 강아지풀은 ‘우두둑’ 소리를 내며 꺾였다.
이곳에서 불꽃축제를 감상한 서초구 주민 최아무개(31)씨 9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나도 불꽃축제를 즐기고 싶어서 오긴 했지만 잠깐 사람들이 즐겁기 위해서 식물을 꺾는 모습이 좋게 보이지 않았다”며 “처음에는 도로가에 식물이 없는 곳 위주로 앉았는데 점차 식물이 자라있는 곳 한복판에도 앉기 시작했다. 없던 길이 생기기도 했다”고 했다.
대학생 250여명으로 구성된 비영리시민단체 브이원정대는 본격적인 축제 시작을 앞둔 이날 오후부터 공원을 돌면서 쓰레기봉투를 나눠주고 쓰레기를 깔끔히 처리하자는 캠페인을 벌였으나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http://v.daum.net/v/20221009143009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