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유머' 캡처 |
추석 선물로 회사에서 붕어빵을 받은 한 회사원의 사연이 인터넷에서 화제입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에는 "추석선물로 붕어빵 주는 회사,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습니다.
자신을 일반 개인회사에서 일하는 20대 후반 직장인이라 소개한 글쓴이는 “어제 회사에서 추석 선물로 붕어빵을 줬다”며 “예상치 못한 선물에 직원들이 단체로 멘붕에 빠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회사의 복지가 크게 좋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직원들은 추석 선물도 그냥 스팸 정도일 거라 예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예상을 크게 빗나가면서 해당 회사 직원들은 “우리가 노비도 아닌데 무슨 명절 특식인가”, “아무리 돈을 떠나서 생각해도 붕어빵은 너무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글쓴이는 “오래 보관도 안 될 뿐더러 저걸 어떻게 추석 선물이라며 집에 가져가나”라며 “굉장히 기분이 나쁘고 모욕감이 들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알고보니 해당 붕어빵은 회사 사장이 주인으로 있는 건물의 세입자 가게 상품이었으며, 물건을 팔아주기 위해 사장이 샀던 것이었다고 글쓴이씨는 밝혔습니다.
또한 "회사창고에 다른 거래처에 주기 위해 햄세트, 과일세트가 쌓여있는 것을 보면 식구는 뒷전이고 외부만 챙기는 회사가 야속하다"고 털어놨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울하다. 이런 대우를 받으며 계속 다녀야 하는건가"라며 허탈한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유머' 캡처 |
이에 네티즌들은 “속상할 것 같다”며 글쓴이를 위로했습니다.
하지만 붕어빵이 어때서 그러냐는 반응도 많았습니다. 특히 사진 속 붕어빵은 노상에서 파는 일반 붕어빵도 아닌데 속상할 게 뭐 있냐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실제 사진 속 붕어빵은 '페이스트리'로 만든 프렌차이즈 회사의 것으로, 한 개당 가격이 2900원~3500원입니다.
직원당 붕어빵 6개 들이 한 박스씩 선물했다면, 가장 비싼 빵을 기준으로 하면 2만1000원 정도인 셈입니다.
가격만 놓고 보면 마트 등지서 파는 식용류와 같은 명절선물세트 가격과 비슷합니다.
그러나 한 네티즌은 "회사에서 직원에게 추석 선물을 주는 이유는 그간 고생했다는 의미도 있지만, 배우자나 자녀가 우리 회사의 중요한 인원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의미도 있다”며 “따라서 빵은 간식이면 간식이지 명절 선물은 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회사가 제공한 붕어빵 추석선물. 직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원성만 사면서 성의가 부족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