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투수 이의리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야구대표팀에 합류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만남이 불발됐던 류중일 대표팀 감독과 처음 얼굴을 마주쳤다. 과연 류중일 감독은 이의리에게 사과를 먼저 했을까, 손가락을 먼저 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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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리와 류중일 감독의 이번 만남이 주목받는 이유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교체 논란 때문이다. 이의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일 하루 전날 외야수 윤동희와 자리를 바꿔 엔트리에서 교체됐다.
표면적인 이의리 교체 사유는 손가락 물집 부상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9월 23일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일 기자회견에서 “손가락 물집 부상을 당한 이의리 선수가 80구 이상 공을 못 던지는 게 어렵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의리는 곧바로 정규시즌 소속팀 선발 등판(9월 27일 NC전 7이닝 77구 무실점)을 문제없이 소화하면서 손가락 물집 여파가 없음을 증명했다. 이의리는 10월 들어선 3경기 등판 평균자책 2.25 20탈삼진으로 더 좋은 투구 결과를 선보였다. 결국, KBO 전력강화위원회와 류중일 감독은 아시안게임 엔트리에서 제외했던 이의리를 APBC 대표팀에 발탁하는 결정을 내렸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교체 논란과 관련한 근본적인 문제는 선수를 향한 예의와 존중이었다. 이의리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교체 논란 당시 류중일 감독이나 KBO 전력강화위원회로부터 전혀 교체 배경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직접 듣지 못했다. 그저 구단을 통해 전해진 교체 통보가 끝이었다. 이는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뽑은 선수의 마음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행동이다.부상이 됐든 부진이 됐든 소집일 하루 직전 교체 명분에 대해 선수와 더 논의하거나 이해를 구하는 진정성 있는 태도가 필요했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이 내세운 결과적으로 앞뒤가 안 맞게 된 ‘80구 투구 불가론’은 오히려 역풍을 불러일으켰다.
이의리는 정규시즌 종료 뒤에도 몸 상태를 유지하면서 대표팀 합류에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류중일 감독과 이의리는 APBC 대회를 준비하는 대구에서 얼굴을 마주했다. 류 감독은 훈련 첫 날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의리와 만나서 손가락 상태를 확인했다는 얘길 꺼냈다. 이 역시 KIA 팬들의 여론을 악화하는 말이었다.
이 말을 들은 한 야구계 관계자는 “어물쩍 넘어가는 게 아니라 잘못을 인정하고 아랫사람이라도 진정성 있는 사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어른의 역할이다. 이의리 선수를 만났을 때 사과를 먼저 했는지 아니면 손가락을 먼저 봤는지 궁금하다”라며 꼬집었다.
오히려 이의리가 더 어른스럽게 말을 꺼내고 태극마크에 대한 진정성 있는 행동을 보여줬다. 이의리는 뒤끝이 없었는데 정작 어른들은 뒤끝 있게 행동한다. 어쩌면 어른들이 깔끔하게 매조지할 수 있는 기회를 걷어찬 느낌이다.
http://n.news.naver.com/sports/kbaseball/article/410/0000966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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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리와 류중일 감독의 이번 만남이 주목받는 이유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교체 논란 때문이다. 이의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일 하루 전날 외야수 윤동희와 자리를 바꿔 엔트리에서 교체됐다.
표면적인 이의리 교체 사유는 손가락 물집 부상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9월 23일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일 기자회견에서 “손가락 물집 부상을 당한 이의리 선수가 80구 이상 공을 못 던지는 게 어렵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의리는 곧바로 정규시즌 소속팀 선발 등판(9월 27일 NC전 7이닝 77구 무실점)을 문제없이 소화하면서 손가락 물집 여파가 없음을 증명했다. 이의리는 10월 들어선 3경기 등판 평균자책 2.25 20탈삼진으로 더 좋은 투구 결과를 선보였다. 결국, KBO 전력강화위원회와 류중일 감독은 아시안게임 엔트리에서 제외했던 이의리를 APBC 대표팀에 발탁하는 결정을 내렸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교체 논란과 관련한 근본적인 문제는 선수를 향한 예의와 존중이었다. 이의리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교체 논란 당시 류중일 감독이나 KBO 전력강화위원회로부터 전혀 교체 배경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직접 듣지 못했다. 그저 구단을 통해 전해진 교체 통보가 끝이었다. 이는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뽑은 선수의 마음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행동이다.부상이 됐든 부진이 됐든 소집일 하루 직전 교체 명분에 대해 선수와 더 논의하거나 이해를 구하는 진정성 있는 태도가 필요했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이 내세운 결과적으로 앞뒤가 안 맞게 된 ‘80구 투구 불가론’은 오히려 역풍을 불러일으켰다.
이의리는 정규시즌 종료 뒤에도 몸 상태를 유지하면서 대표팀 합류에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류중일 감독과 이의리는 APBC 대회를 준비하는 대구에서 얼굴을 마주했다. 류 감독은 훈련 첫 날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의리와 만나서 손가락 상태를 확인했다는 얘길 꺼냈다. 이 역시 KIA 팬들의 여론을 악화하는 말이었다.
이 말을 들은 한 야구계 관계자는 “어물쩍 넘어가는 게 아니라 잘못을 인정하고 아랫사람이라도 진정성 있는 사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어른의 역할이다. 이의리 선수를 만났을 때 사과를 먼저 했는지 아니면 손가락을 먼저 봤는지 궁금하다”라며 꼬집었다.
오히려 이의리가 더 어른스럽게 말을 꺼내고 태극마크에 대한 진정성 있는 행동을 보여줬다. 이의리는 뒤끝이 없었는데 정작 어른들은 뒤끝 있게 행동한다. 어쩌면 어른들이 깔끔하게 매조지할 수 있는 기회를 걷어찬 느낌이다.
http://n.news.naver.com/sports/kbaseball/article/410/0000966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