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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줌인] 극장요금 안 내리면 다 망한다..OTT홀드백 규제도 필요

  • 작성자: 조읏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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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496
  • 2023.03.24
http://naver.me/Fv7rgvOS
문제는 극장요금이다. 팬데믹 이후 3년 연속 극장요금이 인상되면서 관객들이 영화 선택에 한층 신중 해졌다. 혹자는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을 놓고 ‘역시 좋은 작품은 관객이 찾는다’는 둥, ‘굿즈 특전 등 일본 애니메이션의 다양한 마케팅이 관객을 끌어모은다’는 둥 본질을 외면한 진단을 한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극장요금도 요금이지만 MZ세대를 비롯한 극장을 찾는 고객들이 차별화된 경험을 할 수 있는 게 무엇일지 고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더 퍼스트 슬램덩크’ 사례를 참조해 캐릭터 굿즈 출시나 영화 속 주인공을 위한 이벤트 등 다양한 마케팅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이 극장업계에 착각을 주고 있다. 원래 ‘덕후’(일본어 오타쿠의 한국식 표현 오덕후의 준말)는 돈을 쓴다. 일본 애니메이션이든, 임영웅 콘서트 실황이든, 덕후들은 덕질에 돈을 아끼지 않는 법이다.

덕후가 아닌 일반 관객들이 기꺼이 인상된 극장요금을 감수하고 극장을 찾으려면, 탁월한 볼거리로 재미가 보장되거나, 가격이 적정해야 한다. 비록 현재 한국 극장요금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비싼 건 아니지만 3년 연속 인상됐기에 관객 입장에선 체감이 다르다. 3년 사이 짜장면 가격에서 갑자기 파스타 가격이 된 셈이다. 대체제가 없는 것도 아니다. OTT 등 볼거리가 많아졌다.

가격에 소비자를 맞추는 게 아니라, 소비를 하게끔 가격을 맞춰야 하는데, 한 번 인상된 극장요금은 요지부동이다.

◇문제는 극장요금..일본 애니 흥행으로 착각
현재 영화계에선 극장요금에 대해 다양한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영화 평균 제작비가 크게 인상됐기에, 극장요금 인상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극장요금이 인상된 덕에 손익분기점도 낮아졌다. 극장요금도 인상되고, 관객도 많이 찾게 되면, 극장과 투자배급사, 제작사, 스태프 등 한국영화산업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을 터다. 애초 극장요금 3년 연속 인상의 명분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워진 극장 운영과 한국영화산업에 윈윈 효과였다

하지만 결과는 관객의 외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극장요금 인상으로 극장의 매출은 팬데믹 이전과 비슷하게 회복됐지만, 정작 극장에서 개봉한 한국영화들은 관객이 줄어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올빼미’ 이후 올해 극장 개봉한 한국 상업영화 중 손익분기점을 넘은 영화는 아직 한 편도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영화계에선 극장요금이 인하돼야 관객이 다시 극장을 찾을 것이란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산업 분석 자료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인 2019년 한국은 1인당 연평균 영화관람횟수가 4.37회에 달해 세계 1위였다. 이는 한국관객이 유달리 영화를 사랑해서라기 보다는 극장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했기 때문이었다. 반면 극장요금이 3년 연속 인상되자 2022년 1인당 연평균 영화관람횟수는 절반 이하인 2.19회로 크게 줄었다. 2022년 미국과 영국 등 해외 극장산업 강국들은 관객수가 70~80% 가량 회복됐다. 한국은 2019년 2억2667만8777명이던 연간 총관객수가 2022년 1억1280만5094명으로 50%도 회복되지 않았다. 한국이 이들 나라와 차이가 있는 건, 팬데믹 영향에 더해 급격한 극장요금 인상 영향이 상당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쇠뿔을 고치려다 소를 죽이는 꼴이 되다 보니, 영화산업 각 이해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다르게 쏟아지고 있다. 한국영화감독조합 공동대표인 윤제균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한국영화가)흥행이 안되고, 흥행이 안되니 투자가 안된다. 현재 새로 투자가 들어가는 영화 이야기를 못 들어봤다”고 위기를 호소했다.

흥행이 안되는 이유가 단순히 ‘한국영화가 재미가 없다’, ‘그 나물에 그 밥이다’라면 감내하고 반성해야 할 문제지만, 거기에 더해 ‘극장요금 인상’으로 전체 관객이 줄어든 게 큰 원인인 만큼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투자배급사 고위 인사는 “극장에 연중 비수기라고 할 정도로 관객이 줄었다”면서 “내부적으로 극장요금이 인하돼야 관객이 다시 극장을 찾을 것이란 분위기가 상당하다”고 토로했다.

OTT 홀드백 기간을 법적으로 강제해야 극장산업 뿐 아니라 영화산업이 고른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여론을 조성하려 하고 있다.
즉 현재 극장들은 극장요금 인하 압박과 OTT 홀드백 기간 규제 등 두 가지 당면과제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전자는 피하고 싶고, 후자는 바라마지 않는 일이다.

극장들은 현재 4월 개봉하는 ‘리바운드’ ‘킬링 로맨스’ ‘드림’ 흥행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극장들이 출혈을 감수하면서 개봉 지원을 한 영화들인 데도, 흥행 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에는 투자사와 제작사 등의 극장요금 인하 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5월 초중순에는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3’ ‘인어공주’와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등 할리우드 영화들이 개봉한다. 한국영화는 이들과 경쟁을 피해 ‘범죄도시3’가 마지막 주 개봉을 검토하고 있다. 극장들로선 5월과 여름 시장에 대한 기대가 있는 만큼, 4월 한국영화 개봉 지원작들과 5월 영화들의 흥행성적에 따라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마블영화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3’와 팬층이 있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뿐 아니라 ‘범죄도시3’까지 예상 흥행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상황은 한층 심각해질 전망이다. 흥행에 성공하면 성공한대로 극장요금 인하 이야기는 쏙 들어갈 것 같다.

극장들이 대승적 차원에서 극장요금 인하를 결정하게 될지, 극장요금 인하는 안 하면서 OTT홀드백 규제를 요구할지, 분명한 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관객의 인식 전환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1인당 연평균 영화관람횟수는 극장요금이 비슷한 다른 나라들처럼 연 2회 가량으로 비슷해질 전망이다. 이럴 경우 미국을 제외한 자국 영화산업이 붕괴하고 할리우드 영화를 공급받는 여느 나라들처럼 한국영화산업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관객이 극장에 안가고, 한국영화를 외면하고, 투자가 안되고, 투자가 돼도 찍어낸 듯한 영화들만 만들어져 다시 관객이 외면하는 악순환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 단계가 지나면 한국영화산업은 일본이나 대만처럼 극장만 살아남고 소소하게 명맥을 이어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시 문제는 극장요금이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전형화(brofir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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