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병을 고쳐주고 싶었다...
북한에서 의사로 일하다가 가족과 탈북한 40대 남성이 인천에서 빌딩 유리창을 닦다가 추락해 숨졌다.
아내의 병을 고쳐주려고 귀순하였고 아내의 병원비를 벌려고 닥치는대로 일하며 북한에 남은 부모를 늘
그리워했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8시35분께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한 빌딩 2층에서 실내 유리창을 닦던 중 의사 출신 탈북자 A(48)씨가 지하 1층으로 떨어졌다.
A씨는 길이 3m의 막대 걸레로 2층 내부 유리창을 닦던 중 에스컬레이터와 유리창 사이에 난 13m 높이의 빈 공간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당시 A씨는 안전모 등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용역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안전장비가 없었던 건 사실이고, 누구라도 죽을 수밖에 없는 자리에요”라고
했다.
숨진 A씨의 일기장에는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소중하다"는 글귀가 남아있다.
다시 의학 공부를 해서 한국에서도 의사가 되고 싶었다는 A씨의 희망은 끝내 이룰 수 없는 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