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22/0003781263?sid=104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를 강타한 규모 7.8 강진으로 사망자가 4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번 지진의 위력과 영향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남동부 가지안테프 부근에서 최초 발생한 이번 지진은 자동차로 12시간 거리(약 900㎞)인 이스라엘에서 진동이 느껴질 정도로 강력했다.
덴마크·그린란드 지질조사국(GES)에 따르면 지진 발생 후 8분 뒤 진앙의 지구 반대편에 있는 북극권인 그린란드 동쪽 해안에서까지 진동이 감지됐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NYT는 필리핀 화산·지진학연구소 책임자 레나토 솔리덤의 과거 인터뷰 내용을 인용, “규모 7의 지진은 히로시마 원자폭탄 32개와 맞먹는 에너지”를 갖는다고 2013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설명했다.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은 규모 8에 가까운 수준으로, 더 강력하다고 볼 수 있다.
지진 강도는 가장 널리 쓰이는 국지규모(리히터규모)로 측정되는데 숫자가 1씩 증가할 때마다 에너지 방출량은 약 32배 커진다.
호주 멜버른대에서 지진학을 연구하는 자누카 애나타야케 박사는 이번 지진이 방출한 에너지가 약 32페타줄이며, 이는 미국 뉴욕시 전체에 나흘 이상 전력을 공급하기에 충분한 양이라고 말했다. 애나타야케 박사는 “규모 7.8인 이번 튀르키예 지진은 2021년 호주 멜버른에서 발생한 규모 5.9 지진보다 708배 강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2021년 호주 멜버른 도심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일부 건물이 파괴돼 도로에 건물 잔해가 떨어진 모습이 포착됐지만, 인명피해나 심각한 건물 붕괴는 보고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진학자들은 단순 지진 규모만으로 피해 정도를 가늠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이번 튀르키예 지진의 피해를 키운 데는 지진이 발생한 위치와 진원의 깊이 등이 큰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특히 인구가 밀집한 주거지역에서 새벽 시간대에 발생한 점이 인명피해를 키웠다.
또 지진이 지표면에서 얕은 깊이인 지하 18㎞에서 발생한 탓에 에너지가 빠르게 광범위한 지역으로 퍼지면서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