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몸 곳곳에 멍이 든 채 숨진 초등학교 5학년생 A(12)군 가족이 살던 인천시 남동구 한 아파트 주민들은 당혹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전날 저녁 늦게 언론으로 사건을 접한 주민들은 요즘 보기 드물게 자녀가 셋이나 되던 A군 가족을 기억하고 있었다.
한 주민은 "이 가족이 이사 온 지 6개월 정도 됐는데 보면 뭔가 이상했다"며 "초등학생 아들이 '어머니'라거나 '하셨어요'라며 극존칭을 쓰는데 어린 딸들은 그렇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아들만 이상하게 가족과 겉도는 느낌이 있어서 다자녀 특혜 때문에 어디서 입양을 했나, 딴 데서 데려온 애인가 그런 생각도 했다"며 "집 구경도 간 적이 있는데 애 아빠는 이웃들과 말도 안 섞고 성격이 상당히 무뚝뚝해 인상이 별로 좋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전날 자택에서 아들 A군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친부 B(39)씨와 계모 C(42)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B씨가 전날 오후 1시 44분께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직접 신고했다.
A군은 호흡과 맥박이 없는 심정지 상태로 119 구급대의 심폐소생술(CPR) 조치를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숨진 A군의 몸에서는 타박흔(외부 충격으로 생긴 상처)으로 추정되는 멍 자국이 여러 개 발견됐다.
B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몸에 있는 멍은 아이가 자해를 해서 생긴 상처"라며 학대 혐의를 부인했다.
조사 결과 A군은 지난해 11월 24일부터 홈스쿨링을 이유로 학교에 나오지 않아 교육당국이 집중관리하는 학생이었다.
http://v.daum.net/v/202302081200078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