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체 사망자 10명 중 7명은 병원에서 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호스피스-연명의료법 시행에 따른 보험자의 역할’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우리나라 연간 전체 사망자수는 26만8088명이며, 이 가운데 71.5%인 19만1682명이 의료기관에서 숨졌다. 자택에서 숨진 경우는 17.7%인 4만7451명이었고, 각종 시설이 1만187명(3.8%), 기타 장소가 1만8768명(7.0%)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을 마무리하기 원하는 임종 희망장소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2014년 8월 전국의 만 20세 이상 남녀 1500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7.2%가 본인이 죽기 원하는 장소로 가정(자택)을 골랐다. 병원에서 죽음을 맞고 싶다는 사람은 16.3%에 불과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병원에서 죽음을 맞다 보니 남은 가족들이 임종 직전까지 심폐소생술과 고가 항암제 등 막대한 치료비용이 드는 연명치료를 이어가는 경우도 많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2009~2013년 대학병원 등 상급종합병원 44곳을 이용한 건강보험 암질환 사망자를 조사해 보니, 숨지기 전 대형병원에 한 달간 입원해 검사·약물·수술 등 각종 항암치료를 적극적으로 받다가 사망한 말기 암 환자는 1인당 평균 약 1400만원의 건강보험 진료비를 쓴 것으로 추산됐다.
복지부는 말기암 환자가 자신의 집에서도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지난 3월부터 가정 호스피스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다.
말기 암환자는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17개 의료기관을 통해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이 정기적으로 가정을 방문해 관리해주는 가정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비용은 1회 방문당 5000원(간호사 단독 방문)~1만3000원(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모두 방문)이다. 복지부는 1년간 시범사업을 하고 제도를 보완해 내년 8월부터 서비스를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http://media.daum.net/economic/industry/newsview?newsid=201608141225032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