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22/0003712552?sid=104
국경 접해… 나토의 ‘동부 최전선’ 불려
정부, 징집 이유로 러 침공 가능성 언급
5년내 연 7000명 이상 규모 순차 확대
러시아 접경국인 라트비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안보 위기가 고조하자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2007년 폐지됐던 징병제를 15년 만에 부활시킨다.
라트비아 매체 LSM.lv, 프랑스24 등에 따르면 아르티스 파브릭스 라트비아 국방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라트비아의 현 군사 체계는 한계에 다다랐다”며 징병제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징병제 도입과 관련해 “러시아가 행동을 바꿀 것이라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외 다른 주변국을 침공할 수 있다는 점을 배경으로 들었다.
라트비아 국방부에 따르면 징집 대상은 18∼27세 남성이고, 여성은 자원할 수 있다. 복무 기간은 12개월, 휴가기간은 총 한 달이 부여된다. 월급은 최대 400유로(53만6076원) 수준이다.
라트비아는 당장 내년부터 징병제를 도입해 5년간 단계적으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1월 1차 징집에서는 1000명을 징병하고 매년 2000명씩 규모를 늘려 5년 내로 연간 7000명 이상을 징집할 예정이다.
파브릭스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라트비아는 생존을 위한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을 수용해야 한다”며 “군사적으로 준비되고 훈련된 인구가 많을수록 러시아가 라트비아에 대한 군사적 침략을 지시할 가능성이 작아진다”고 말했다.
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와 함께 발트 3국에 속하는 라트비아는 1940년 소련에 병합됐다가 1991년 독립했다. 발트 3국은 독립 후 러시아와 줄곧 긴장 관계다. 라트비아는 2004년 3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하고 3년 뒤 징병제를 폐지하고 모병제로 전환했다.
라트비아의 재합류로 발트 3국 모두 징병제 국가가 됐다. 리투아니아는 2008년 징병제를 폐지했다가 2014년 러시아의 크름(크림)반도 강제합병 후 2015년 부활시켰다. 에스토니아는 징병제를 계속 유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