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4761279?sid=10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문가들의 잇단 경기 침체(Recession) 우려에 대해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에 이어 대통령까지 나서 "미국이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기름값을 잡기 위해 한시적으로 연방 정부 유류세를 면제하는 방안을 곧 결정하기로 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 델라웨어주 레호보스 해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과 통화했다"며 "미국의 경기침체가 불가피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버드대 교수로 오바마 행정부 당시 재무장관을 지낸 서머스 전 장관은 지난해부터 미국이 높은 인플레이션(화폐가치 하락에 따른 물가상승)으로 인해 경기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 경제 전문가다. 서머스 전 장관은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2년 동안 7.5% 넘는 실업률을 겪거나 5년 동안 5% 넘는 실업률을 감내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서머스 전 장관을 비롯한 상당수 경제학자들과 글로벌 투자은행(IB) 관계자들이 "1년 내에 미국이 경기침체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지만 바이든 행정부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바이든 대통령까지 경기침체 전망 확산을 경계하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실업률이 낮고 성장 기조가 나쁘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하지만 미 정부와 연준이 지난해 하반기까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오판했다가 뒤늦게 바로잡은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여전하다. 경기 낙관론을 폈다가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하면 11월 중간선거에서 미국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할 수 없게 될 확률이 높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