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서울대학교 학위 수여식에 참석한 졸업생들과 가족 및 친구들이 교문 앞에 모여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20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수능 응시 인원은 2013학년도 62만1336명에서 2023학년도 44만7669명으로 17만2667명(28.0%) 줄었다.

반면 이 기간 SKY대 입학 정원은 1만1088명에서 1만1511명으로 243명(3.8%) 늘었다.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서울 소재 상위 10개 대학도 같은 기간 모집 정원이 3만381명에서 3만1757명으로 1376명(4.5%) 증가했다.

학교별 증가 입학 정원은 고려대 157명(3.8%), 연세대 142명(3.9%), 서울대 124명(3.7%) 순이었다. 과학기술특성화대 정원도 경북과학기술원(DGIST)·울산과학기술원(UNIST)·한국에너지공대 등의 신설로 880명(68.8%)로 늘었다. 의학전문대학원에서 학부 선발로 전환된 의학계열 전체 선발인원도 3616명(121.0%) 많아졌다.

이에 상위권 대학 입학 문턱은 이전에 비해 낮아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과거 수능 1등급만 합격할 수 있었던 상위권 대학에 2·3등급을 받은 학생도 합격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3학년도 서울대 자연계열에 최종 합격한 수험생의 수능 점수가 수학은 1등급이었지만 국어는 3등급, 영어는 2등급, 탐구1은 3등급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입시업계와 지역사회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반면 지방 소재 4년제 대학의 모집정원은 2013학년도 23만8180명에서 2023학년도 21만3789명으로 2만4391명(10.2%) 쪼그라들었다. 이에 정원 감축이 지방대에 집중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 대표는 “서울권 대학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서울·지방권 대학의 양극화가 가속화되고, 중도 이탈이나 의학계열 쏠림 현상 등 복합적 상황이 원인이 돼 현재의 입시 구도가 만들어졌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http://v.daum.net/v/202303201215005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