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빠



본문

‘62시간 연속 근무’ 나흘째 숨지다…야근 뒤 당직만 3차례

  • 작성자: blueblood
  • 비추천 0
  • 추천 0
  • 조회 623
  • 2023.03.13
12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8일 아침 7시10분께 서울 종로구 콘코디언빌딩(옛 금호아시아나그룹 본관) 지하 사무실에서 빌딩 관리업체 소속 보안팀장인 이민우(49)씨가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이날 새벽 6시34분 “아침 출근 때 소화제 있으신 분 가져다달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고 온 보안대원 ㄱ씨가 그를 발견했다. ㄱ씨는 119 구급차를 불러 빌딩에서 600m 떨어진 강북삼성병원으로 이씨를 옮겼지만, 두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8시9분 그는 숨을 거뒀다. 사인은 급성 심근경색으로 밝혀졌다.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사건 현장에서 타살 흔적은 없었다”고 했다.

유가족은 지병이 없던 고인이 ‘급작스러운 과로’로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이 제공한 근무표를 보면, 이씨는 지난 5일 오후 4시부터 야간근무를 시작해 9일 새벽 4시까지 닷새에 걸쳐 24시간 당직 근무를 서야 했고, 휴일 없이 10일도 출근하도록 돼 있다. 6~8일에 적힌 ‘당’은 24시간 일하는 당직을 뜻한다. 결국 이씨는 출근 나흘 동안 약 62시간(8시간+24시간+24시간+6시간)을 일한 뒤 쓰러져,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이 업체에서 일한 이씨는 팀장이었기 때문에 하루 8시간 주 5일 일하는 스케줄이었다. 그러나 보안대원들의 퇴사로 결원이 생기자 이를 메우려고 무리하게 근무를 하게 된 것이다. 지난 9일 이 빌딩에서 만난 보안 직원도 “팀원 2~3명가량이 부족해 사람을 구하는 과정에서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팀장님이 근무했다”고 증언했다

아내 양애리(50)씨와 딸 이아무개(15)양은 “(고인이) 2월 초중반부터 회사에 사람이 부족해 고민이라고 했다”며 “3월부터는 ‘집에 들어오더라도 잠만 잘 거니까 깨우지 말라’, ‘사람이 구해질 때까지는 회사에 있어야 할 것 같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이양은 “이불을 들고 나가며 ‘9일 새벽 4시30분에 들어올 테니까 문을 잠그지 말라’고 한 게 아빠의 마지막 말이었다”며 “지난해 11월 아빠가 사무실에 소파가 생겼다고 좋아했는데, 그곳에서 자면서 근무했던 것 같다”고 했다.

관리업체는 이씨의 죽음이 과로사가 아닌 ‘병사’라며, 유족에겐 산재 인정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합의금 1억원을 제시했다고 한다. 하지만 양씨는 “회사 쪽은 남편이 ‘자발적으로 근무’한 것이라고 하지만, 인원이 부족한데 팀장으로서 어떻게 외면할 수 있었겠느냐”고 했다. 그는 “제가 병으로 일하지 못하자 생계를 위해 (남편이) 그렇게 일을 한 것 같다”며 울먹였다. 회사 쪽 관리소장은 이날 <한겨레>에 “말씀드릴 것이 없다”고 했다.

http://naver.me/Go5p3uyQ

추천 0 비추천 0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lose]

댓글목록

이슈빠



이슈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쓰레빠 슬리퍼
12931 "전쟁이 터지면 국민은 세 부류로 나뉜다." 스콧트 03.13 743 0 0
12930 '더글로리2' 흥행 성공했는데...작품 메… 울지않는새 03.13 710 0 0
12929 '신도 상습 성폭행'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 1 온리2G폰 03.13 1059 0 0
12928 최고급 숙소에 매끼 한식…특급지원도 무용지… 민방위 03.14 919 0 0
12927 "비난? 받아야죠" 태극마크만 8번…첫승조차… 나비효과 03.13 655 0 0
12926 “20년전 절 때린 선생님, 안녕하신지요”.… 이슈탐험가 03.13 640 0 0
12925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이어 카카오페이와도 연… 온리2G폰 03.13 562 0 0
12924 K콘텐츠 소비 비중 1위는 웹툰 … 선호 드… 색누리당 03.13 505 0 0
12923 강지섭 JMS 탈교 거짓이었나, 줄줄이 터진… Crocodile 03.13 808 0 0
12922 정우용 하이브IM 대표, 아이언메이스 지분… 스미노프 03.13 513 0 0
12921 ‘62시간 연속 근무’ 나흘째 숨지다…야근… blueblood 03.13 624 0 0
12920 "불매운동 신경 안 써요"…분위기 확 달라진… 이슈탐험가 03.13 776 0 0
12919 “우울증·무기력에…‘노모 시신’ 옆에서 홀로… 쾌변 03.13 593 0 0
12918 출발한 버스 잡으려다'‥50대 남성 버스에 … 이슈탐험가 03.14 458 0 0
12917 “20년전 절 때린 선생님, 안녕하신지요”.… 피아니스터 03.13 747 0 0
12916 "한끼 해결!"…캣맘이 둔 사료 먹이는 견주… 나도좀살자좀 03.13 854 0 0
12915 JMS 2인자의 고백? 탈퇴자들은 "정명석… 서천동 03.13 811 0 0
12914 "내가 번 돈인데…4만원 신발도 못 사주나"… ekgia 03.13 1055 0 0
12913 거제 전망대 차량 추락 4명 사망 사고…'극… 애니콜 03.14 540 0 0
12912 '더 글로리' 16화 모두 훔쳐본다, 습관화… 애스턴마틴 03.14 914 0 0
12911 (단독) 삼성, 일본에 반도체 인력 대거 채… 미스터리 03.14 583 0 0
12910 약물에 빠진 한국]①174㎝·60㎏ 남자인데… 네이놈 03.14 471 0 0
12909 “빨대에 비닐 없잖아” 라이터 던져 편의점 … 무서븐세상 03.14 467 0 0
12908 일본 회사 육아휴직땐 다른 팀원들에 100만… 고증 03.14 447 0 0
12907 식지 않는 韓 ‘커피 사랑’…'다방 커피'지… domination 03.14 573 0 0

 

 

컨텐츠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