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고 뭐고 그냥 안했으면 좋겠어요…”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앞. 15년 동안 가판을 운영한 박모(69·여)씨는 “오늘 장사는 잘되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숨부터 내쉬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2016 신촌 물총축제’로 인해 가게앞이 온통 물바다가 됐기 때문이다. 박씨의 가판에 진열해 놓은 와플도 지나가는 사람들이 쏜 물총으로 인해 젖어 있었다. 박씨는 “처음 2∼3년은 주변에 피해 안 가게 괜찮았다”며 “창문 양옆으로 물이 들어오는 등 배려라고는 찾기 어려울 정도로 노는데만 정신 팔려 있는 모습”이라고 토로했다. 인터뷰 중에도 물총을 들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박씨의 가게와 기자에게 물총을 쏴댔다.
9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열린 ‘2016 신촌 물총축제’에서 환경미화원이 길거리에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이날 곳곳에서 참가자들이 물풍선 등 쓰레기를 거리에 아무렇지 않게 버리는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
‘물총축제’에 참가한 일부 참가자들의 배려심 없는 모습이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마구잡이로 물을 쏘아대거나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축제 현장 인근에서 민원이 계속됐지만 주최측은 ‘축제라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이날 열린 신촌에서 열린 물총축제는 올해로 4년째 이어지는 행사로 서대문구와 이벤트업체가 함께 개최한 시민참여형 축제다. DJ들이 최신 음악을 틀자 수영복을 입고 거리에 나선 시민들은 서로 물총을 쏘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로를 점령한 인파로 인근에서는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했다. 화장품 가게 앞에서 일하는 이모(28·여)씨는 “물총을 아무렇게나 쏴서 옷이 다 젖었다”며 “노는 것도 좋지만 좀더 성숙한 시민의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학생 아이와 함께 신촌을 찾은 주부 김모(47)씨도 “젊은이들이 노는 모습이 유쾌해 보인다”면서도 “물을 맞을까봐 돌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9일 열린 ‘2016 신촌 물총축제’에 참가한 시민들은 인근 지하철 역사 내에 물품보관함에 물품을 맡기고 행사에 참가했다. |
축제에 참가하지 않은 사람들을 향해 물을 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물총을 든 외국인 등은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을 쐈다. 인근에서 민원이 계속되자 주최측에서도 오후3시부터는 시민들을 도로 안쪽으로 유도했지만 소용없었다. 자원봉사자로 참가한 대학생 지모(19·여)씨는 “민원이 계속돼 참가자들에게 자제를 부탁하고 있다”면서도 “사람이 너무 많다보니 어쩔 수가 없다”고 말했다.
9일 열린 ‘2016 신촌 물총축제’에서 외국인 2명이 가판대와 지나가는 사람을 향해 물을 쏘고 있는 모습. 행사 곳곳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향해 물총을 쏴 실랑이가 벌어졌다. |
저 지랄하는 외국인까지.....
누굴 위한 축제인지...
축제하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
지역사회에 일말의 도움도 안되고...
언제부턴가 축제 붐으로 전국 각 곳에 쓸모없는 축제가 많다는데
좀 민원이 많거나 활발하지않는 축제는 정리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