탯줄도 안 뗀 갓난아기를 의류수거함에 버려 숨지게 한 20대 친모가 과거에 다른 두 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경남경찰청은 20대 여성 A 씨를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어제(27일) 밝혔습니다.
갓난아기 버린 20대 친모, 과거 두 아들 학대 혐의
A 씨는 지난 5월 28일 경남 창원시 한 전세방에 1살과 3살짜리 아들을 방치한 채 외출한 혐의를 받습니다.
당시 다른 층에 살던 집주인이 아기 울음소리를 듣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니 집 안은 쓰레기로 가득했고 먹다 만 음식물이 그대로 남아있는 등 비위생적인 환경에 아기들이 방치된 상태였습니다.
"남편 모르게 임신한 아기"…집에서 낳고 의류수거함에 버렸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남편 모르게 임신해 낳은 아기여서 이를 숨기기 위해 의류수거함에 버렸다"며 "남편이 거실에 있을 때 화장실에서 물을 틀어놓고 아기를 몰래 낳은 뒤 곧바로 유기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 남편 "아내 임신 전혀 몰랐다, 범행 충격적"
구속된 A 씨의 남편인 B 씨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사정상 아내와 수 달간 별거하다가 지난 10월부터 다시 살림을 합쳤는데, 그사이에 아내가 다른 남자의 아기를 임신한 것 같다"며 "아내가 임신 사실을 철저히 숨긴 탓에 함께 살면서도 체형이 변한 줄로만 알았지, 아이를 가진 줄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아가야, 부디 그곳에서는 행복하렴"
비극적인 소식이 알려지면서 아기가 발견된 의류수거함에는 아기의 죽음을 애도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며칠째 이어졌습니다.
의류수거함 앞에 놓여진 테이블 위에는 우유, 사탕, 기저귀, 젖병, 장난감 등이 올려져 있었습니다.
추모 공간을 찾은 한 주민은 "어린 아기가 추운 겨울에 이토록 끔찍한 일을 당했다니 마음이 아프다"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김성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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