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최근 가장 안타까웠던 상황 중 하나가 나이가 어느 정도 있으셨던 남매가 반지하에서 함께 살았다"고 운을 뗐다. 남동생은 희귀병을 앓고 있었고, 누나는 직장에 다니면서 병원비를 댔다고. 이런 상황에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두 사람은 결국 극단 선택을 했다.
남매는 사망한 지 7개월 만에 뒤늦게 발견됐다. 김씨는 "방치된 시신에서 습기가 올라와 방에 물이 찬 상태였다"며 "이미 보증금에서 월세가 다 차감됐음에도 집주인은 요즘 힘든 시기라 그런 얘길 하면 더 힘들어할까 봐 돈을 못 받을지 언정 참고 기다렸다. 이런 배려 때문에 오히려 늦게 발견되고, 세상에 늦게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또 김씨는 "누님분이 BTS 팬이었다. 나이는 50세가 넘었는데 어린 친구들 사진을 많이 모으셨더라. BTS 굿즈가 그렇게 많은 줄 몰랐다. 몇 박스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발견했을 땐 너무 속없다고 생각했다. 이 돈으로 맛있는 걸 사드셨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리가 끝나갈 때쯤 '아, 이분이 세상을 살게 하는 힘의 원동력이 됐던 건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굿즈를 보면서 힘을 내고 삶의 의지를 그곳에 기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료 보험이 제대로 안 돼 있어서 치료도 못 받고 사망하시는 분들의 사연이 세상에 알려져서 이런 상황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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