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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나쁜 일은 아니죠?” 2년 전 떠올린 택시기사, 범죄 막았다

  • 작성자: 밤을걷는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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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510
  • 2023.09.11
오랜만의 장거리 승객이 반가웠던 양씨는 “대전 어디로 가세요?”라며 말을 붙였다. 한눈에 봐도 앳된 얼굴이었던 그 승객은 이상하게도 아무 말이 없었다. 양씨는 다시 “무슨 일로 대전까지”라고 되묻다가 멈췄다. 딸뻘보다도 어린 승객과 차 안을 채운 정적, 그리고 그 옆에 놓인 수상한 가방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양씨는 그 순간 2년 전 일이 떠올랐다고 한다. 그날 역시 남원에서 순창으로 향하는 장거리 승객을 태웠었다. 알고 보니 그 승객은 보이스피싱에 연루된 범죄자였고, 당시 양씨는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양씨는 바로 그때 경험한 놀라움과 아쉬움을 잊지 않고 있었다.

양씨는 승객과 가방을 번갈아 바라보며 “학생, 나쁜 일로 가는 건 아니죠?”라고 물었다. 그러자 줄곧 표정 없이 조용했던 승객이 깜짝 놀라더니 문을 열고 내리려 했다. 양씨는 빠르게 문을 잠그고 인근 지구대로 택시를 몰았다. 그리고 경찰과 함께 확인한 승객 가방 안에서 현금 2000만원을 발견했다.

승객은 광주 등지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에 따라 현금 수거 역할을 맡은 인물이었다. 택시도 돈을 건네받기 위해 조직에서 호출해준 것이었고, 목적지를 묻는 양씨 질문에 승객이 아무 대답을 하지 못했던 이유이기도 했다.

양씨는 “2년 전, 조금만 더 신경 썼다면 보이스피싱을 막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후회와 죄책감을 계속 갖고 있었다”며 “이번에는 수거책을 검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뿌듯하고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경찰은 빠른 상황 판단과 대처로 범죄를 예방한 양씨에게 표창장과 신고 포상금을 수여했다. 또 해당 승객을 사기 혐의로 입건하고 조직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http://v.daum.net/v/20230911113459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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