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빠



본문

상암동은 첨단도시 아닌 흡연 도시?…초등생들 금연 호소

  • 작성자: 1682483257
  • 비추천 0
  • 추천 0
  • 조회 457
  • 2023.11.08
"숨 참고 등교해요" 초등생들 금연 포스터
흡연자들은 신경도 안 쓰고 계속 흡연



(서울=연합뉴스) 조서연 인턴기자 = 국내 최대의 디지털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의 집적단지(DMC)인 서울 상암동이 직장인들의 무분별한 흡연으로 첨단도시의 이미지를 실추하고 있다.

거리 곳곳에서 피어오르는 흡연자들의 담배 연기를 참다못한 초등학생들이 금연을 호소하는 포스터를 거리에 대거 붙였음에도 아무 소용이 없다.

8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상암동에 사는 초등생들은 최근 KBS미디어센터 주변 가로수에 11장의 금연 포스터를 줄지어 붙였다. 직장인들이 상습적으로 담배를 피우는 장소였다. 더욱이 길 건너에는 주거 단지와 초등학교도 있어 흡연해서는 안 되는 곳이었다.

포스터를 실제 가서 보니 초등학생들은 학교 주변에서 담배를 피우는 어른들에게 간절한 호소와 함께 따끔한 경고를 보낸 것으로 보였다.

귀여운 글씨와 그림이지만 종이에 적힌 메시지는 명확했다. 아이들은 포스터에 '학생들이 등하교 때 담배 냄새로 고통받아요' '한참 자라는 학생들에게 담배를 피우는 모습은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게 어른의 의무 중 하나입니다' '학교 주변 500m는 금연 구역입니다' 저희가 흡연구역을 알려드릴 테니까 거기에서 피(우)세요' '지금 당신이 피우는 작은 막대기가 세상을 망칩니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상암동에 사는 자영업자 김용언(48)씨는 "초등학생들이 가로수에 무언가를 붙여 다가가 보니 '우리들은 등하교를 숨 참고 해요' '상암동은 담배 냄새가 안 나는 곳이 없어요'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흡연자인 나도 부끄러웠다. 아이들이 적은 문구가 어른들의 정곡을 찌르는 내용이었다"며 "어른들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고 아이들이 나중에 흡연을 배우게 되면 어쩌나 걱정됐다. 어른으로서 반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흡연이 건강에 끼치는 악영향을 알리는 포스터도 있었다. 흡연하면 폐암, 기관지염, 충치, 구내염, 구강암 등이 생긴다는 설명이 그림과 함께 포함됐다.

근처 한 카페의 점장인 정승우(33)씨는 "이 거리는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우고 나무 사이에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한 살배기 아기 엄마인 백은혜(37)씨는 "주변에 회사가 많다 보니까 직장인들이 담배를 자주 피우고 가는데, 거리를 지날 때마다 아이의 건강이 염려된다"고 토로했다.

두 아이를 키우는 고혜경(37)씨도 "자기 회사 앞에서 흡연을 못 하는 직장인들이 주변을 찾다가 그 거리로 모이고 있다"며 "근처에 초등학교도 있는데 초등학생들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오피스텔 관리인인 A(40)씨는 "초등학교 학생들이 집 안으로도 담배 연기가 들어오고 등하교할 때도 담배 연기를 맡다 보니 어른들이 담배를 피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그림을 그려 붙여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7일 오전에도 금연 포스터 앞에는 여전히 많은 흡연자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한 시간 동안 거리를 관찰했는데 30명이 넘는 흡연자가 해당 장소를 찾았다. 아이들이 지나는 거리에서 어른들은 적어도 2분에 한 명꼴로 담배를 피우는 셈이었다.

그렇다면 초등학교와 가까운 이곳을 찾는 흡연자들의 어떤 생각을 가진 걸까. 포스터가 걸린 나무에 기대어 담배를 피우던 이모(52)씨에게 다가가 이유를 물으니 크게 당황스러워하며 "공공장소에서는 금연해야 한다는 걸 알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자담배를 피우던 김모(36)씨도 "아이들 그림이 보이긴 했지만, 너도나도 여기서 담배를 피우니까 나도 피웠다"며 "가까운 곳에 흡연구역이 있지만 연초 냄새가 옷에 배는 것이 싫어서 이렇게 넓은 거리를 찾아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마포구 보건소는 해당 장소를 '상습 흡연으로 인한 민원 다발 지역'으로 보고 7일 오전 금연을 당부하는 현수막을 게시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흡연 민원이 자주 들어오고 있다"며 "주위에 직장인이 많고 유동 인구가 많은 거리라서 관리가 어렵다. 흡연구역이 있지만 흡연자도 다른 사람의 담배 냄새를 싫어해서 잘 이용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4315843?sid=102

추천 0 비추천 0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lose]

댓글목록

이슈빠



이슈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쓰레빠 슬리퍼
12831 전국민 백신접종 완료율 69.4%..내일 7… corea 10.23 453 0 0
12830 모임·영업제한 없이, 고령층 방역패스 유효기… SBS안본다 11.26 453 0 0
12829 대전 요양시설 6곳 집단감염 등으로 166명… 오피니언 12.02 453 0 0
12828 ‘중첩된 차별’ 겪는 여성장애인 지원을 위한… 살인의추억 12.06 453 0 0
12827 '이제는 오미크론’…26일부터 달라지는 방역… 임시정부 01.25 453 0 0
12826 영광군, '3년 연속' 합계출산율 '전국 1… M4A1 02.25 453 0 0
12825 5명 중 1명은 구직단념자.. 직장인도 8… ABCDE 03.18 453 0 0
12824 양키캔들 제품서 '가습기 살균제 비극' 성… 김웅롱 03.24 453 0 0
12823 “3월 수출액, 634억8000만달러… 무역… 리미티드 04.01 453 0 0
12822 "드론에 당했다"…러시아, 우크라 공격에 대… 피아제트Z 05.14 453 0 0
12821 전장연 또 4호선서 출근길 시위…삭발식 후 … 희연이아빠 07.11 453 0 0
12820 "인플레이션龍 잡아 죽이겠다" `제2의 볼커… 나도좀살자좀 07.14 453 0 0
12819 KF-21 보라매, '랜딩기어 접고' 2차… ekgia 07.29 453 0 0
12818 "푸틴 이렇게 나온다면"…중대결단 내린 독일… 나비효과 07.29 453 0 0
12817 SM C&C, 퍼퓸 코스메틱 브랜드 스카이보… asm1 08.01 453 0 0
12816 탈원전 외치던 獨 숄츠 "가동 연장이 합리적… corea 08.05 453 0 0
12815 크름반도 러공군기지 피해 발표보다 훨씬 커-… 영웅본색 08.11 453 0 0
12814 카카오, 다음 통합 연기...사용자 불만 부… sflkasjd 09.30 453 0 0
12813 커지는 러 전술핵 사용 우려… 美 “핵 사용… global 10.03 453 0 0
12812 이틀간 연인 감금·폭행한 20대 남성 체포…… 애니콜 10.04 453 0 0
12811 이태원 참사에 외신들 의문 제기…"오래 홍보… 펜로스 10.30 453 0 0
12810 '발칸 화약고'에 또 핏빛 전운... 세르비… SBS안본다 11.17 453 0 0
12809 '톈안먼 주역' 왕단 "中공산당, 백지시위 … 뽀샤시 11.29 453 0 0
12808 에어컨도 없고 컨테이너로 뚝딱…브라질전 '9… 인텔리전스 12.05 453 0 0
12807 "전 부인 어딨어? 말 안 해?"…옛 처제 … 젊은베르테르 03.03 453 0 0

 

 

컨텐츠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