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 프로그램에서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을 풍자했다는 이유로 고소당한 개그맨 이상훈씨(34)가 30일 경찰에 출석했다.
이씨는 이날 오후 1시50분쯤 암청색 캐주얼 정장 차림으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했다. 이씨는 경찰서 본관 입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말했다.
앞서 어버이연합은 지난달 12일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 명의로 이씨를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이씨가 출연한 개그 프로그램을 통해 어버이연합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주장이다.
어버이연합은 지난달 8일 KBS2TV에서 방영된 ‘개그콘서트’의 ‘1대1’ 코너에 출연한 이씨가 어버이연합 게이트를 언급한 것을 문제삼았다. 동료 개그맨이 “계좌로 돈을 받기 쉬운 것을 무엇이라고 하느냐”고 묻자 이씨는 “어버이연합”이라고 답한 후 “어버이연합은 가만히 있어도 계좌로 돈을 받는다. 전경련에서 받고도 입을 다물고 전경련도 입을 다문다”고 말했다.
추 사무총장은 고소장에서 “어버이연합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됨으로써 6.25 참전세대인 어버이연합 회원들의 명예가 심각한 타격을 입은데 대하여 부득이 대응에 나서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최근 가습기살균제 문제나 정치 현상 등을 소재로 풍자 개그를 선보여 ‘사이다 개그맨’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달 11일에는 방송인 유병재씨가 이씨보다 하루 먼저 명예훼손 혐의로 어버이연합에 고소 당했다. 유씨가 지난달 7일 유투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고마워요, 어버이’ 영상이 어버이연합을 ‘일당 2만원’을 받고 ‘가스통 시위’를 벌이는 단체로 묘사했다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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