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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조카·원장 친구딸…흙수저 꿈 앗아간 ‘꿈의 직장’

  • 작성자: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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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2921
  • 2017.09.05
[한겨레] 공공기관 53곳 중 39곳 적발

강원랜드·석탄공사 전 사장 등

4개 기관 8명 검찰수사 의뢰

“점수 낮은 조카 합격시켜라”

“응시자 아버지가 전화했다”

담당자들에 부당채용 압력



국회의원 비서관이라서, 사장의 조카라서, 노조위원장 딸이라서 자격이 안 되어도 채용될 수 있는 공공기관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강원도지사가 되고자 출마했던 최흥집 전 사장이 경영한 강원랜드, 삼성전자의 디자인 경영사에 획을 그었던 정용빈 현 원장의 한국디자인진흥원, 만성적자 경영으로 비판받았던 권혁수 전 사장의 대한석탄공사…. 고임금·고용안정으로 저마다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곳들이다.



감사원은 지난 3~4월 공공기관 53곳을 대상으로 ‘채용 등 조직·인력 운영 실태’ 감사를 진행한 결과, 39개 기관에서 100건에 이르는 위법·차별 등의 사항을 적발했다고 5일 밝혔다.

최흥집·권혁수 전 사장 등 4개 기관 관련자 8명은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 수사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청탁 대가 유무 등은 파악되지 않은 상태라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혐의·피의자 모두 바뀔 가능성이 있다.

강원랜드나 석탄공사는 지난 정부 때 채용 비위 따위의 부정부패가 만연한 곳으로 드러나면서 새 정부의 공기관 적폐청산의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한겨레> 9월5일치 1·2면)

2014년 8월 석탄공사는 서류·면접전형을 통해 대졸 청년인턴 10명을 채용한다. 권혁수 사장의 조카(권○○)가 포함됐다. 실상 서류전형 통과도 어려웠다. 학점·학력·어학성적 등을 점수화한 기본평가(60점)와 자기소개서 점수(40점)를 두고 지원자 362명이 다퉜다.


2014년 2월 강원랜드 대표이사직을 사임한 뒤 6월 강원도지사 선거 후보(당시 새누리당)로 출마한 최흥집씨.
용인대 유도학과를 졸업한 권씨는 어학점수가 0점으로, 기본점수가 362명 중 321번째였다. 석탄공사가 권씨에게 자기소개서 점수 만점(40점)을 주자 26번째로 뛴다. 그러나 30명끼리 경쟁한 면접 결과 권씨는 또 “탈락”이었다. 회사는 면접위원 4명 중 1명인 경영지원실장의 심사표를 조작한다. 권씨는 최종합격자 6명에 든다. 362등이 26등으로 올라 ‘골인’까지 한 셈이다. 기적은 아니다. 권 사장이 “권○○를 합격시켜라”라고 일찌감치 경영지원실장에게 지시했기 때문이다.

당시 박아무개 석탄공사 노조위원장도 제 딸(박○○)을 채용청탁했다. 서류전형 점수 조작 덕을 보았으나 면접에선 탈락했다. ‘사장 라인’에 밀린 셈이다. 하지만 노사 대표의 부정청탁 경쟁은 ‘무승부’다. 사장의 조카 청년인턴 권씨는 2015년 4월 별도 채용절차 없이 정규직(무기계약직)이 되었고, 탈락자 박씨는 2016년 정규직 채용 때 거듭 필기점수가 불합격권이었으나 회사가 최종 합격시켰다.


2015년 ‘자원외교 진상규명’ 국정조사에 출석한 권혁수 당시 한국석탄공사 사장.
공기업 채용비리의 전형적 경로가 보인다. 서류·면접 점수를 편의적으로 조작하고, 특정 단계에서 청탁 대상자의 점수가 낮을 경우 애초 계획과 달리 점수 반영을 생략한다. 석탄공사에서 본래 높은 면접점수를 받았던 정아무개씨 등 11명이 최종 탈락한 것처럼 피해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한국디자인진흥원 역시 정용빈 원장의 지시로 지인 딸을 부당채용시킨다. 지인의 전화 한통이면 충분해 보인다. “(내) 딸이 응시원서를 냈다.” 이 지원자는 막상 최종면접에선 탈락했으나, 이후 입사에 성공했다.

감사원은 여러 공공기관에서 “혈연·학연·직연 등 연고에 따라 채용 지시가 이뤄졌다”고 했으나, 청탁자·청탁대가 유무 등은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다. 부산항만공사의 경우, 지난해 5월 신입직원 채용 과정에서 54명이 모집공고상 서류전형 탈락자였으나 통과했다. 감사자료엔 ‘사장이 지시했다’는 사실 외 이유가 없다.

임인택 기자 imit @ hani . co .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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