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독과점 문제 때문에 2008년 9월 금영 자금으로 페이퍼 컴퍼니인 특수목적법인을 만들고, 같은 해 12월 페이퍼 컴퍼니 명의로 800억원에 2위 노래반주기 업체를 인수하기로 하고 50억원을 가계약금으로 지급했다.
이어 금영 자금 170억원으로 2009년 2월 페이퍼 컴퍼니 명의로 코스닥에 상장된 B사를 인수했다. 본 계약 때는 이 회사 2위 노래반주기 업체를 인수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문제가 생긴 건 이때부터였다.
2위 노래반주기 업체가 갑자기 마음을 바꿔 가계약을 파기했다. 김 전 회장은 2009년 7월 인수계획을 포기하고 위약금으로 받은 25억원을 자신이 ㈜금영에서 가져다 쓴 가지급금을 갚는 데 썼다.
김 전 회장은 A씨에게 경쟁 노래반주기 업체를 우회 인수하는 데 필요해 B사를 인수하는 데 쓴 170억원을 달라고 했다.
A씨는 다른 상장사를 인수하면 170억원도 갚고 수익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2009년 12월 B사를 통해 코스닥 상장사인 휴대폰 액정 부품업체 C사를 400억원에 인수했다.
A씨는 김 전 회장에게 돌려줘야 할 돈 120억원을 갚는 등 2010년 12월부터 2012년 3월까지 회사자금 205억원을 빼돌렸다.
주로 기업을 운영하는 지인들에게 '수수료'를 주겠다며 C사가 지인 회사에 돈을 빌려주거나 투자를 한 것처럼 꾸며 돈을 빼내고 나서 다시 대여금액이나 투자금액을 되돌려 받는 수법을 썼다.
잘 나가던 C사는 몰락의 길을 걸었다.
2010년 매출 2천248억원에 영업이익이 37억원이었지만, 2013년에는 매출 2천149억원에 7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C사는 영업실적이 악화하면서 올해 4월 상장 폐지됐다.
결국 김 전 회장의 횡령·배임 범행과 각종 무리한 투자로 ㈜금영은 올해 2월 말 인수자 측 신설 회사에 노래반주기 사업 전체와 상호를 양도하고 나서 사실상 폐업했다.
C사와 D사 주식이 있었지만 둘 다 상장 폐지되면서 주식은 휴지조각이 됐다.
자회사와 손자회사가 망하면서 국내 노래반주기 1위 업체는 허울뿐인 껍데기 법인이 돼 버렸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무리한 사업 확장과 A씨의 투기적 시도 때문에 ㈜금영이 망한 것으로 봤다.
김 전 회장이 당시 2위 노래반주기 업체를 탈법적으로 인수하려고 A씨를 끌어들이고 상장사 B사를 인수하면서 몰락의 길이 시작된 것으로 보는 것이다.
후략
1줄요약 : 욕심내다가 쫄딱 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