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에 낼 돈 복지투입 공약은 실수”… 오리발 내민 탈퇴파
기사 내용 일부 발췌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어떤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과 함께 EU 탈퇴 캠페인을 주도했던 보수당의 한 중진 의원은 26일(현지 시간)
영국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로드맵으로 준비된 게 없다”고 털어놨다.
EU 탈퇴 진영은 투표 기간 내내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매주 국민건강보험(NHS)에 1억 파운드(약 1568억 원)를 더 투입할 수 있다”고 선전했다.
그러나 EU 탈퇴를 이끌었던 나이절 패라지 영국독립당(UKIP) 당수는 투표 이후 “그건 불가능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영국 ITV에 출연해 “‘EU 분담금을 NHS에 사용하자’는 슬로건은 내가 속하지 않은 캠프에서 만든 것”이라며
“그런 공약은 그들의 실수”라고 발을 뺐다.
탈퇴 여론을 이끌었던 나이절 에번스 보수당 의원은 BBC라디오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브렉시트가 됐으니 영국에 오는 이민자 수는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이냐’고 묻자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다소 오해가 있었다. (엄격한 이민 정책을 펴는) 호주 시스템으로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한발 뺐다.
하지만 유엔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의 해외 이민자 비율은 29%로 영국(13%)보다 높다고 인디펜던트지는 보도했다.
영국 유권자들 사이에선 “탈퇴에 표를 던졌지만 이런 끔찍한 결과가 나올 줄 몰랐다”,
“단지 항의성 투표를 했을 뿐인데 탈퇴 진영이 실제로 이겼다”며 자책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