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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린이는 혐오표현, 지나친 불편함일까요?

  • 작성자: 당귀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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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408
  • 2021.05.02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문화재단이 23일 '○린이 날·☆린이 날·△린이 날' 온라인 캠페인을 열었던 게 발단이 됐습니다.

해당 캠페인은 '첫 도전을 시작하는 우리는 모두 어린이'라며 나이와 상관없이 첫 도전과 새로운 취미를 시작하는 인증 사진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지급하는 행사였습니다.

그러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린이'는 어린이가 무조건 무언가에 익숙하지 않고 미숙하다는 편견을 조장하는 말인데, 공공기관이 앞장서서 편견을 확산하고 있다"는 비판이 빗발쳤습니다. 재단은 결국 이벤트를 예정보다 일찍 끝냈고, 해당 게시글도 지웠습니다.


이 소식이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자 이번엔 반대로 "지나친 불편함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한 게임 커뮤니티 이용자는 "요즘 누가 어린이를 불완전하고 미완전한 존재로 보나. 어린이는 성장 가능성이 있는 존재고 무한한 발전이 가능한 존재로 봐야 하는데 본인들이 그렇게 보니까 불편해 보이는 거지"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전자기기 구매 정보 커뮤니티의 사용자는 "소수의 불편자가 다수를 불편하게 만드는 세상"이라며 '~린이'가 혐오 표현이라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같은 커뮤니티의 또 다른 사용자는 "~린이 사용 용례는 귀여운 편 아닌가"라며 "본인이 초보일 때 접미사처럼 붙여서 쓰는 것이지 다수가 비하의 의미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중략


사실 '~린이' 표현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해 국제아동인권센터도 한글날을 앞둔 10월 8일 발행한 카드뉴스에서 "아동인권적 시각에서 볼 때 '~린이'에는 '어린이는 미숙하다', '불완전한 존재다'라는 생각이 반영돼 있을지도 모른다"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러면서 "어린이의 사전적 의미가 '어린아이를 대접하거나 격식을 갖춰 이르는 말'임을 되새기며, '요리 초보', '부동산 초보' 등으로 바꿔 사용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린이'가 어린이를 성착취 대상으로 바라보는 '로린이(성적 매력이 있는 성숙한 소녀를 의미하는 로리타와 어린이의 합성어)'를 계기로 확산했다며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로린이는 2013년 자신이 초등학교 교사라고 밝힌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이 초등학생 사진과 함께 이 단어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논란이 되며 처음 알려졌는데요. 이 일베 회원이 실제 초등학교 임용 대기자이고, 이듬해 다른 지역 초등학교로 발령된 사실이 밝혀지며 파장이 컸습니다.


전문가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전문가들 중에서도 '~린이' 사용은 혐오 표현이라는 시각이 존재합니다. 혐오 표현을 연구하고 있는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는 "혐오 표현에서 중요한 것은 이 표현이 편견과 차별을 조장하는 효과가 있는지 여부"라고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발화자의 의도나 어원보다는 '이 표현이 어린이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고 있는지'가 핵심이라는 겁니다.

홍 교수는 "'~린이'를 비하하는 의도를 갖고 쓰는 경우는 없겠지만, 어린이가 마치 모든 문제에 있어서 미숙하고 초보자라는 인식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어린이도 엄연한 인격적 주체로서 그 인권을 존중받아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숙하고 불완전하다는 편견을 강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린이'에서 어린이를 낮잡아 보는 무의식적 경향성을 읽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차별 언어를 연구하고 있는 이정복 한국사회언어학회 회장(대구대 교수)은 "어린이는 언제나 부족하고 미성숙한 존재라는 의식이 깔려 있기 때문에 비하의 의미를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교수는 "이런 표현들이 지속적으로 쓰이면 고정관념이 강화돼 어린이에 대한 존중 의식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어린이라는 존재를 탐구해 온 김지은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는 '어린이'라는 말의 유래, 역사적 맥락에 주목하며 '~린이'의 사용에 우려를 표합니다.

그는 "최근 10년 전부터 '초딩같이 왜 이래' 또는 '급식충' 등의 말이 만들어지더니 어린이를 걸림돌이 되거나 통제 불가능하고 문제가 되는 사람으로 치부하는 문화가 생겼다"고 분석했습니다.

중략

어른이 자신을 귀엽게 보이고 싶은 마음에 '~린이'를 쓴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 속에 이미 어린이는 귀여운 존재, 무해한 존재여야 한다는 선입견이 내포돼 있다"며 "한 집단으로 묶어서 '미숙한 존재', '귀여운 존재'로 지칭(대상화)하는 것은 폭력 아닌가"라고 되묻기도 했습니다.

그는 "아동·청소년 문학을 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너희를 존중하고 있다'고 어린이들에게 꾸준히 신호를 보낸다"면서 "하지만 디지털이나 레거시 미디어에서 '~린이'를 활발히 쓰다 보니 정작 어린이들은 어린이를 낮춰보는 문화부터 습득을 한다"고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후략


http://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042914480003900?did=NA


링크 타고 가면 사진 자료들도 있는데 직접 가서 전문 보는것도 좋을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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