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이름이 뭔가요.” “저희 아버지가 ○○○ 변호사입니다.”
지난 2013년 11월 경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입학 면접장에서 면접관과 응시생 A씨 사이에 오간 대화다. 그동안 의혹으로만 제기됐던 로스쿨 면접장 부모 신분 노출 사건이 실제로 있었던 사실임이 7일 처음 확인됐다. 경북대 로스쿨 고위 관계자들은 최근 국민일보 기자에게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학생은 면접관의 질문에 유명 전관 변호사인 아버지 이름을 말했고, 면접관 모두 학생 아버지의 신분을 확인한 상태에서 면접 점수를 부여했다. 중·고등학교 입시에서조차 사실상 ‘부정행위’로 간주되는 사안이다.
경북대 로스쿨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경북대 로스쿨 재학생 A씨는 2014학년도 입시에 합격했다. A씨는 2013년 11월 면접구술고사에서 한 면접관으로부터 아버지 이름을 말하도록 ‘요청’ 받았다. A씨는 검찰 고위직 출신으로 대구지역에서 이름이 알려진 B변호사의 아들이다.
경북대 로스쿨에는 B변호사와 사법시험 동기로 오랫동안 두터운 친분을 유지해온 C교수가 재직 중이다. C교수는 로스쿨의 불공정 입학 의혹을 제기한 신평 경북대 로스쿨 교수의 책 ‘로스쿨 교수를 위한 로스쿨’에서 입학 청탁을 하고 다녔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신 교수는 자신의 저서와 국민일보 인터뷰(2016년 3월 29일자 1, 2면 참고)를 통해 C교수가 A씨를 합격시키기 위해 동료 교수들의 연구실을 찾아다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제는 사시존치에 대한 논의가 아닌 로스쿨 폐지에 대해서 논의해야되는게 올바르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