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설 연휴 기간에도 해외여행을 선택한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인천공항을 비롯한 전국의 공항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올해 설 연휴 해외여행객이 코로나19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여행지로는 일본을 가장 많이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설 연휴(8일~12일) 인천, 김포, 김해, 제주 등 전국 8개 공항을 통해 해외를 오가는 여행객 수는 124만700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 기간(8~12일) 동안 97만6922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었다.
연휴 기간 중 인천공항 일평균 이용객은 19만5384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 일평균 여객 12만7537명 대비 5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이후 명절 연휴 실적 최고 수준이다.
공항 이용객들이 선택한 여행지는 일본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여행 플랫폼 클룩이 발표한 올해 설 연휴(9일~12일) 해외여행 현황에 따르면 짧은 휴일로 단거리 여행지의 인기가 두드러졌으며, 가장 많이 예약된 여행지는 '일본'으로 집계됐다. 홍콩, 베트남, 태국, 대만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카드 결제에서도 나타났다. 12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환전 수수료 무료를 내세운 토스뱅크 외화통장은 지난달 18일 출시된 후 21일 만에 60만좌를 돌파했는데, 결제가 가장 많이 일어난 국가는 일본으로 전체 결제 건수의 44%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여행 수요는 설 연휴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이처럼 엔저 효과가 지속되자 일본 여행 수요는 빠르게 증가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9~12일) 기간 일본 노선 예매율은 90% 초반대를 기록했다. 제주항공의 주력 노선 중 하나인 일본 노선은 현재 간사이·나리타(도쿄)·마쓰야마·삿포로·시즈오카·오이타·오키나와·후쿠오카·히로시마 등 지역에 취항하고 있다. 이 지역 노선 운항 횟수는 지난달 15~21일 기준 무려 주 207회에 달했다.
재방문율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어때가 발표한 여행지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2회 이상 일본을 다녀온 여행객 중 75.0%가 ‘올해도 일본을 가겠다’고 응답했다.
특히, 지난해 일본을 1회 다녀온 여행객 중 동일하게 응답한 비율은 60.6%로, 여러 번 방일한 여행객의 재방문 의사가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가까운 만큼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여행지인 만큼 일본 여행 일정은 성수기 비수기 차이 없이 가까운 시점으로 몰렸다. 3월(29.9%)에 떠나겠다고 답한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4월(17.0%)과 2월(16.5%)을 선택한 경우가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인의 일본 관광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지난해 일본 방문 한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보다 세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집계한 지난해 방일 한국 관광객은 696만명으로 전체의 27.8%를 차지하며 방문 국가 1위를 차지했다. 반면,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한 일본 관광객은 232만명으로 일본 방문 한국인 관광객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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