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담배, 그 과자 없어 죄송합니다"
김무성이 뭔데 유통질서를 교란하며 가로 채가는가!
구멍가게, 편의점 및 중형마트들에선 요즘 저가 담배-2,500원 미만-일수록,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담배가 어떤 것이며 얼마짜리냐고 물어봤더니, 시거형태로 20개가 들어가 있는게 있는데 현재 1갑 가격이 5,000원이나 한단다. 이 담배를 사람들이 잘 사가지를 않으니까 '보루'로 전매청에서 주는게 아니라 낱개로 준단다. 우리나라 서민들이 저가 담배를 주로 많이 피운다는 사실, 이런 국민들을 상대로 한갑 당 2,000원씩이나 올리며 그 속에 개별소비세까지 따로 덧붙였다는 사실에 새삼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문득, 떠오론게 있었다. 21일 김무성이 12사단 을지전망대 장병들에게 요즘 '하늘의 별따기'정도로 구하기가 지난하다는 허니버터집은 어떠냐고 했더니, 한 소매점은 이제까지 낱개로 도매상이 특별히 줘서 8봉지를 팔아봤다고 하며, 중형마트에선 아예 그 과자는 들어오지도 않는다고 하는가 하면, 편의점들은 8일에 한번 정도 들어온다는 곳도 있는데 들어오면 1시간이 안돼 다 팔린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럼에도, 김무성은 무려 5박스 씩이나 준비해 가지고 장병들을 찾은 자리에서 '특별히' 구한 것이니 잘 먹길 바란다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경향신문에서도 김무성이 어떻게 이 과자를 구입했는지 궁금증이 발동한 모양이다. 김무성 의원실에 전화로 물어본 즉, 새벽부터 직원들이 나가서 낱개로 겨우겨우 구한 것이라는 말을 그럴 듯 하게 했다. 그러나, 낱개로 구해서 허니버터칩 박스로 어떻게 포장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못하더라고 했다.
경향신문은 해태제과에까지 문의를 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해태제과에서 하는 말이 "김무성에게 박스째 허니버터칩을 제공한 일은 없다"고 하더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김무성이 요즘 젊은이들 및 학생들이 이 과자를 좋아한다니까 '미래의 표밭 다지기 일환'으로써 이 과자를 김무성의 말마따나 '특별히' 구한 모양인데, 소형 판매점이고 편의점이고 중형마트고 간에 김무성이 몇 박스 씩이나 구해서 장병들에게 가져다 주었다는 말을 듣고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들을 지으며 "그런다고 인기가 있어지나"라고 했다.
12사단은 박정희와 노태우가 장교로 있었던 사단이며 노무현도 사병 생활을 했다는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박근혜도 이 사단에 다녀온 바가 있다. 이 나라에 군 사단이 얼마나 많은데, 박정희가 장교로 근무했다고 박근혜가 유독 그 사단을 찾고, 김무성까지 찾아 가서는 하늘의 별따기 같은 과자를 '판매점들의 기를 죽여가며' 특별히 입수해 가지고 간 것을 보면, 기가 막혀 말이 얼른 나오질 않는다.
소매점, 편의점 그리고 마트 등에서는 '구색'을 갖추기 위해 자금을 투자 한다. 다른 곳에 있는 상품이 자기에게만 없다면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다. 허니버터칩이 잘 팔린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 과자로 인해 대단한 이익을 얻어서가 아니라 '우리한테도 그 과자가 있다"며 구색을 맞추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별로 이익이 많지도 않고 푼돈인 과자나 음료수 또는 담배 등을 팔고 생선이나 야채까지 관리하며 파느라고 고생들을 하는 상인들에게는 하늘의 별처럼 따기 힘든 과자를 김무성이 '권력'을 이용해서 입수했을 것이라 생각함은 당연하며 '웃기는 짓거리'라고 생각하며 허탈해 하는 것도 당연하다.
"담배가 요즘 떨어진게 많아 죄송합니다" "허니버터칩은 안들어오거나 들어와도 바로 나가기에 없어서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하는 상인들. 그들은 사실상 담배 중 어느 품목이 매진됐거나, 허니버터칩을 본의 아니게 많이 받지 못한 것에 대해 아무런 잘못도 없다. 그럼에도 그들은 '다음'을 위해 손님들에게 죄송한다는 말을 열심히 한다.
판매상들이 고객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하는게 옳은가, 김무성이 판매상들에게 면모없고 중간에 힘으로 가로채서 장병들에게 가져다 주어 죄송하다고 해야 하나! 장병들도 판매상들의 이런 사정을 제대로 알게 되면 '김무성의 힘'으로 가져온 그 과자, 달콤하다는 그 과자가 씁쓸하게 느껴질 것 같다.
현요한[common sense] http://thesisaviewtimes.com/bbs/board.php?bo_table=m81&wr_id=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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