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빠



본문

호주 '매씨 가족'이 렌즈에 담은 근현대 한국의 풍경 ..

  • 작성자: 폭폭
  • 비추천 0
  • 추천 2
  • 조회 1548
  • 2016.09.05



'

돌계단을 베개삼아'…포대기에 싼 네 쌍둥이. [경기대박물관 제공=연합뉴스]


부산 일신기독병원 설립자 유품사진 9천장 발견…경기대박물관 7일부터 전시



4

월 화재가 난 부산 동구 증산마을 풍경. 화재민 연락소라고 적힌 드럼통 뒤로 사람들이 몰려 있다. [경기대박물관 제공=연합뉴스]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2대에 걸쳐 국내에서 헌신적인 의술을 펼친 호주인 선교사 가족이 카메라에 담은 방대한 양의 우리나라 근현대 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돼 눈길을 끈다.

아이 업은 엄마. [경기대박물관 제공=연합뉴스]


이들은 부산을 포함해 평양, 금강산, 서울, 수원, 속초, 양양, 영천, 여수, 보은, 공주, 울릉도, 경남 등 전국 25개 도시에 의료봉사를 다니며 사진 9천여장을 남겼다.

동생 안은 누이. [경기대박물관 제공=연합뉴스]


이번에 공개되는 2천여장은 수원 경기대 박물관에서 7일부터 10개월간 '호주 매씨 가족의 한국 소풍 이야기'라는 이름으로 전시된다.



1950년대 부산 장산에서 바라본 수영비행장 일대. [경기대박물관 제공=연합뉴스]


전시 사진 중 500여점에는 한센인 환자촌, 동구 매축지, 광안리, 옛 수영비행장, 금정산성 동문, 남항과 북항 등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당시 부산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아이와 엄마. [경기대박물관 제공=연합뉴스]


특히 영도 봉래산, 부산 중심인 황령산, 해운대 장산, 금정산, 지금은 사라진 백산 등 산 정상에서 사방을 파노라마로 찍은 사진이 많아 과거, 현재의 모습을 대조하기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는 아이. [경기대박물관 제공=연합뉴스]


수상가옥이 즐비했던 자갈치 시장, 시장에서 담배 피우는 아낙네 등 당시 생활상도 엿볼 수 있어 지역사 연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950년대 부산자갈치시장의 수상가옥. [경기대박물관 제공=연합뉴스]


전시작 중 부산 사진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호주인 '매씨 가족'이 주로 부산에서 생활했기 때문이었다.

동네 꼬마 녀석들. [경기대박물관 제공=연합뉴스]


사진 대부분을 찍은 이는 부산 일신기독병원 설립자인 호주인 매혜란(2009년 사망), 매혜영(2005년 사망) 자매다.

1952년 2월 부산 중구 보수동책방골목 모습. [경기대박물관 제공=연합뉴스]


자매의 아버지는 1910년 부산에 선교사로 와서 한센병 환자 병원인 '상애원'을 운영한 매켄지(1956년 사망)씨다.

시장에서 담배 피우는 아낙네 행상. [경기대박물관 제공=연합뉴스]


한국식 이름인 '매견시'로 개명한 매켄지 씨는 부산에서 간호사 생활을 하던 부인 '매리 켈리'를 만나 결혼해 두 딸을 낳고 호주 이름과 함께 한국식 이름을 지었다.

1

952년 9월 17일 부산일신기독병원 임시병동 개원 당시 첫 직원. 좌측부터 유경순, 매혜영, 매혜란, 방필수씨 모습. [경기대박물관 제공=연합뉴스]


어린 시절을 부산에서 보낸 매 자매는 평양에서 고등학교를, 호주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각각 의사와 간호사가 돼 6·25전쟁통에 피란민으로 가득 찬 부산으로 되돌아왔다.

30여년간 한센병 환자를 돌본 아버지와 한센병 환자 자녀와 고아를 가르친 어머니를 보고 자란 자매는 가장 먼저 부산 동구 좌천동에 일신기독병원을 세웠다.

자매는 전쟁에서 여성과 아이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본다며 이들을 무상으로 치료해주며 의료봉사활동을 다녔다.

자매는 전국 곳곳을 다니며 어려운 환경에서 가족을 돌보는 억센 한국 여성과 삶의 희망인 아이들을 낮고 따뜻한 시선으로 카메라에 담았다.

1976년과 1978년 각각 호주로 돌아가기 전까지 자매는 항상 가난한 이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고, 어려운 이웃을 먼저 치료해달라며 돈을 모아 일신기독병원에 전달한 '부산 사람'이었다.

우리 정부는 이런 공로를 인정해 작고한 매혜란 여사에게 2012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2010년께 호주에서 유족이 매 자매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우연히 9천장의 슬라이드 필름을 발견했다. 이 필름은 일신기독병원을 통해 경기대 박물관에 전달됐다.

경기대 박물관은 지난 5년간 필름 수천 장을 하나씩 스캔하는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이번에 전시회를 마련하게 됐다.

애초 부산에서 전시회를 열려고 했지만, 장소 섭외가 여의치 않아 이뤄지지 못했다.

김한근 부경근대사료연구소장은 "매씨 가족의 사진은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시기의 생활상과 지리를 알 수 있을 만큼 학술 가치가 뛰어나다"며 "사진과 별개로 매씨 가족의 헌신적인 삶은 평생 인술을 펼친 장기려 박사에 버금갈 만하다"고 평가했다.

경기대 박물관은 내년에 부산에서 전시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http://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001&aid=0008663539&date=20160905&type=1&rankingSeq=7&rankingSectionId=103

추천 2 비추천 0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lose]

댓글목록

이슈빠



이슈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쓰레빠 슬리퍼
16240 고양이가 양을 잡아 먹어요! 담배한보루 09.05 1152 0 0
16239 사이다 예비군 만화.jpg 밤을걷는선비 09.05 1441 3 0
16238 "생활비 5억 장관이 천만원도 못 버는 예술… 피로엔박카스 09.05 1489 1 0
16237 버스기사 아저씨의 정의구현 .jpg 2 몇가지질문 09.05 1722 6 0
16236 명절은 커녕 민폐.JPG 휴렛팩커드 09.05 1660 1 0
16235 가정집서 발견된 고양이 40마리…사라진 주인… 인텔리전스 09.05 1295 0 0
16234 68개 단어를 단 한 문장에 쓰는 놀라운 어… 2 corea 09.05 1606 3 0
16233 최근 대선주자 지지도.jpg 라이브 09.05 1880 1 0
16232 한선교 나쁜 손버릇.jpg 1 센치히로 09.05 1702 5 0
16231 판사 딸이면 못 생겨도 무조건 1등,,,,, 1 ZALMAN 09.05 2254 2 0
16230 공포의 군복무 개선비용,,, 칫솔 09.05 1465 3 0
16229 음식 배달도 외주..사각지대 놓인 배달원 센치히로 09.05 1271 3 0
16228 고래 점프에 카약 탄 사람.... 얼리버드 09.05 1495 3 0
16227 위안부 "정부, 예산 삭감해놓고 쉬쉬"? 2 darimy 09.05 1003 5 0
16226 집권여당 대표의 '색다른 한가위'..내무반서… Mobile 09.05 960 0 0
16225 탄핵사과? 그럼 사과로 끝내던지..ㅉㅉㅉ 1 임시정부 09.05 1275 4 0
16224 독립기념관 사료에서 ‘이승만’ ‘김구’ 사라… 후시딘 09.05 1079 0 0
16223 이번엔 ‘스폰서 부장검사’…수사검사에 사건 … 뉴스룸 09.05 996 1 0
16222 폐차하고 새 차 사라고?..서민들 울리는 정… 아냐모르냐 09.05 1144 3 0
16221 시진핑이 면전에서 반대하다 칫솔 09.05 1651 0 0
16220 전원책의 극딜 쿠르릉 09.05 1651 0 0
16219 아파트 종류별로 줄 세운 초등학교 2 면죄부 09.05 1835 1 0
16218 강은 동사입니다. 정의로운세상 09.05 1174 1 0
16217 경제적 가치보다 환경이 우선이다 선진국은좌파 09.05 919 3 0
16216 세월호 산소주입·탐사로봇 '거짓' 의혹..무… 전국폭염특보 09.05 980 2 0

 

 

컨텐츠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