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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겨냥 또 꿈틀.. 한번 단물 빼먹으니 또 한번 빼먹어 보겠다?

  • 작성자: 휴렛팩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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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318
  • 2016.09.25

['댓글'은 계속된다]극우 'SNS 여론전' 주도..총선 패배 후 대선 겨냥 또 꿈틀



애국연합 SNS단장’ 김상진, 어떤 활동 했나

세월호 특별조사위가 지난달 27일 세월호 여론조작을 주도한 ‘댓글 조장’으로 보수단체 간부를 겨누자 김상진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애국연합) 사이버감시단장은 “개인이 개인 계정 가지고 리트윗한 게 뭐가 잘못됐나”라며 거칠게 항의했다. 하지만 김씨의 ‘맨 얼굴’은 2011년부터 스스로 작성해 5년간 매일같이 올린 트위터 일지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18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종료를 앞두고 있던 2012년 12월18일 밤. 김씨는 트위터에 “이제 30분 후면 드디어 1년 동안 매진해왔던 SNS 활동도 종료된다”는 글을 올렸다. 잠시 후 자정이 되자 그는 “이젠 선거법 위반 주의 바란다”며 리트윗 중단을 지시하는 메시지를 6차례 반복해서 보냈다. 이때까지는 승리를 확신한 듯 모든 게 순조로워 보였다. 하지만 투표 당일 오후 1시가 넘어서자 그는 ‘내일 아침 문재인 얼굴 보고 싶냐’ ‘오늘 대선으로 대한민국 공산화 여부가 결정된다’ ‘보수층 투표율이 낮다. 다들 어르신께 연락드려야 할 것’이라며 다급한 어조로 트윗 활동을 재개했다. 그는 “당일 선거운동은 1차 경고조치, (2차) 불응 시 벌금을 물린다”며 1차 경고 전까지는 괜찮다는 논리를 앞세워 노골적으로 불법 선거운동을 주문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 후 승리에 도취해 있던 2013년 1월, 김씨는 @kkj0588과 의미심장한 대화를 나눈다. kkj0588이 “이번 대통령선거는 SNS 선거전이었다”고 하자 김씨도 “그래서 SNS 개념이 있는 지지자들의 결집이 중요하다”며 리트윗을 날렸다. kkj0588은 국정원 심리전단5팀이 댓글공작을 위해 동원한 ‘일반인 조력자(PA)’로 검찰 수사과정에서 선거기간 중 총 1만5177건의 글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 인물이다.

김씨의 트위터 일지에는 댓글조직 ‘십알단’을 이끈 윤정훈 목사와도 긴밀히 협조한 정황이 보인다. 윤 목사가 2012년 9월 여의도에 사무실을 차리기 전인 5월부터 김씨는 윤씨 글에 리트윗을 했다. 2012년 12월13일 윤씨가 “영등포선관위에서 개인 사무실에 들어와 컴퓨터와 자료를 가지고 갔다”고 하자 김씨는 “김능환의 중앙선관위 편파 감독 도를 넘어서”라고 리트윗했다. 김씨가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도 있다. 김씨는 2012년 10월22일 새누리당 디지털위원회(@saenuridgt)에 “앞으로 대선 전까지 괜히 캠프에 방해되는 활동을 하지 말라”는 트윗을 보냈다. 대선 당일에는 참관인들에게 “(이상 기미가 보이면) 카메라로 찍어 새누리당 중앙으로 보내라”며 명령조의 트윗을 날리기도 했다.

김씨는 대선 다음날인 2012년 12월20일 트위터에서 향후 구상을 밝힌다. ‘독수리 3호’로 통하던 트위터리언이 “앞으로 집중할 일은 국민대통합 지원, 박원순 아들 공개 재신검, 전교조 파쇄하기”라고 하자 김씨는 “그 때문에 고생하는 애국보수들에 대한 지원시스템을 만들어 보련다”고 화답했다. 이들의 구상이 실현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2013년 8월 애국연합이 ‘좌경화된 교육문화, 언론, 사법부 바로 세우기’를 기치로 500개 단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출범식을 갖고 박근혜 정부의 최대 보수통합단체로 등장한 것이다.

애국연합이 출범식에서 내세운 구호들은 그후 4년간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 KBS·MBC 지배구조 장악, 노동개악, 역사교과서 국정화로 차근차근 진행됐다. 대선기간 중 SNS 활동으로 공을 세운 김씨는 애국연합 사이버감시단장에 임명된다. 홈페이지 애국닷컴 운영 업무를 맡은 그는 1인시위, 고발, 성명서 발표, 시위 동원 등 오프라인에 머물러 있던 보수단체의 재래식 선전전을 SNS 영역으로 확대시켰다. 김씨는 대선기간 중 트윗을 주고받았던 극우인사들을 포함해 애국닷컴에 34명의 ‘파워SNS’를 유치하기도 했다. 김씨가 2015년 4월 세월호 참사 1주기 때 유령계정 도움없이 극우·공세적 주장을 SNS를 통해 무차별 살포할 수 있었던 데는 수만명의 팔로어를 보유한 파워SNS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가 2011년 만들었던 64개 유령계정들은 폐쇄되지 않고 대부분 그대로 유지됐다. 실제로 지난 4·13 총선 당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후보와 팽팽한 접전을 펼치던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후보를 비방하는 데 이들 계정이 동원됐다.

4월 총선에서 충격적인 여당 패배를 경험한 애국연합은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6월9일 국회에서 보수단체 대표와 회원들이 모여 ‘여소야대를 압박하기 위한 새로운 개념의 애국세력 사이버청원기지 구축’을 제안하고 나선 것이다.

과거 대선 때 국정원·십알단 등과 함께 사이버·댓글활동을 했던 민간 인사들이 이번에는 체계적으로 전면에 나선 것이다. 청원사이트 제안자는 이공계 출신으로 행정고시를 거쳐 국정원에서 근무한 김흥기씨였지만 애국연합에서는 김상진씨가 ‘키맨’ 역할을 했다.

김씨는 당시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김흥기씨가 내가 모르는 부분을 어드바이스(조언)해줬고 어떻게 하면 발전시킬지 많이 도움 받았다”고 말했다. SNS 선거활동이라면 누구보다 실전 경험이 많은 김씨가 김흥기씨로부터 ‘한수 배웠다’고 인정한 것이다.

2013년 8월 중국과학원 빅데이터센터와 모종의 계약을 체결하고 2014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원미래발전21’이라는 단체 대표로 직접 선거전에 참여했던 김흥기씨는 뭘 전수·조언했을까.

두 사람의 구상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으나 이대로라면 사이버·댓글 활동이 민간 보수진영에서 활발해지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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