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빠



본문

60조 국고보조금 훔치는 '도둑들'

  • 작성자: 유릴
  • 비추천 0
  • 추천 1
  • 조회 1457
  • 2016.10.10


전자통신장비 업체 대표 A씨는 2011년부터 4년간 정부에서 45억원을 지원받았다. 국책 연구 과제 수행 회사로 지정돼 연구 개발비로 국고 보조금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A씨는 그중 20억원을 연구와는 무관한 용도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축산 업체 대표 B씨는 2014년 키우던 한우 13마리를 아들의 축사(畜舍)로 옮겨놓았다. 그러고 나서 한우를 모두 팔아버린 것처럼 꾸민 후 폐업 보조금을 신청해 1100만원을 챙겼다.

한 해 60조원에 달하는 국고 보조금을 빼먹는 악습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갖가지 부정한 방법을 동원해 세금이 재원(財源)인 보조금을 받아가 자기 배를 채우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다. 10일 박명재 새누리당 의원이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부의 보조금 부정수급 신고센터가 출범한 2013년 이후 올해 8월까지 부정한 방법으로 받아갔다가 환수된 보조금이 230건, 430억여원에 달했다.



◇60조원에 달하는 보조금 구멍 숭숭

국고 보조금은 민간이나 지방자치단체가 벌이는 사업에 쓰라며 정부가 예산에서 떼어내 주는 돈이다. 매년 규모가 늘어나 올해 60조3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정부 예산의 15.6%에 이르는 액수다. 지자체 집행금이 46조원, 민간에서 쓰는 돈이 14조3000억원이다.

문제는 보조금 사업이 1789개나 되다 보니 관리가 허술하다는 점이다. 특히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복지시설이나 농어촌에서 보조금 비리가 만연해 있다. 경기도 어린이집 원장 C씨는 실제로 근무하지 않는 교사를 고용한 것처럼 허위 신고해 어린이집 보조금 1억5187만원을 받아갔다가 적발돼 환수 조치를 받았다. 지방의 한 비닐하우스 재배 농민들은 비닐하우스 설치비를 시공 업체와 짜고 부풀리는 방법으로 농가 보조금 10억2700만원을 받았다가 들통났다. 국고 보조금 사업을 소관 부처별로 보면 보건복지부가 26억4552억원으로 전체의 44%로 가장 많다. 그다음으로 농림축산식품부가 6조6154억원으로 11%를 차지한다.

권익위가 환수 조치를 내린 사례 중에는 화물차 차주(車主)와 주유소 대표가 짜고 주유비를 부풀린 뒤 화물차 유가(油價) 보조금 1억1100만원을 빼먹은 비리가 있었다. 검찰이 올해 초 R&D(연구 개발) 보조금을 횡령한 혐의로 교수 8명을 기소했는데, 가로챈 보조금으로 커피머신·게임기·노트북 등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조금 사업 관리하는 전산망 아직도 없어

수사기관에 적발되거나 환수 조치된 사례는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정부는 대책 마련을 서두르지만 아직도 보조금 사업 전체를 관리하는 전산 시스템이 없는 실정이다. 기획재정부는 뒤늦게 내년 7월 개통을 목표로 '국고 보조금 통합 관리망'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이 외에 정부는 부정수급 신고 포상금을 최대 2억원 지급하고 있고, 지난 4월부터는 부정수급 보조금에 대해서는 지원금의 5배에 이르는 액수를 벌금으로 납부하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근본적으로 과감한 사업 구조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최병호 한국재정학회 회장(부산대 교수)은 "보조금 사업별로 평가를 거쳐 유사 중복 사업은 통·폐합하고 불필요한 사업은 축소 또는 중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도 불필요한 사업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막상 보조금을 끊으면 실직자가 생긴다며 보조금 사업 구조 조정에 소극적이다. 지난 7월 기재부는 내년부터 3년간 31개 사업을 없애 7000억원을 절감하기로 했는데, 사업 숫자로는 전체의 1.7%, 액수로는 1.2%에 불과하다.


http://media.daum.net/economic/others/newsview?newsid=20161010193802898

추천 1 비추천 0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lose]

댓글목록

이슈빠



이슈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쓰레빠 슬리퍼
20018 내일자 한겨레 그림판 휴렛팩커드 10.10 1199 3 0
20017 기뤠기 제목 뽑는 클라스 보소 ㅎ 안중근 10.10 1308 0 0
20016 사형제도를 유지하면 후진국 소리 듣는건 맞음… 1 시사in 10.10 1433 3 2
20015 신기한 포스터 극복 10.10 1732 2 0
20014 곧 우리나라 기업에 자리잡을 신기술.jpg 선진국은좌파 10.10 1879 0 0
20013 클린턴, 경합주 우세…선거인단 '매직넘버' … 진중권 10.10 960 1 0
20012 대량난민대비, '10만 탈북촌' 만든다..g… 1 뭣이중헌디 10.10 1430 2 0
20011 동성애가 싫어요.jpg context 10.10 1723 0 0
20010 사형제 폐지 vs. 존치, 끝나지 않는 논쟁 1 갈증엔염산 10.10 1129 0 0
20009 60조 국고보조금 훔치는 '도둑들' 유릴 10.10 1459 1 0
20008 오늘자 청와대 거짓말 2 난기류 10.10 1678 2 0
20007 갤노트7…국내 생산 중단, 미국은 판매 중단… 증권 10.10 922 1 0
20006 도널드 트럼프 여성은 30살 때 완벽하고 3… 오늘만유머 10.10 1262 3 0
20005 [스브스뉴스] "우리 기쁜 낯으로 사진을 찍… Lens 10.10 1918 1 0
20004 자식처럼 키운다더니..유기견 두 번 울리는 … sflkasjd 10.10 1758 1 0
20003 이은재의 컴퓨터 시계는 80년대에 멈춰 있다… 1 젊은베르테르 10.10 1506 0 0
20002 종로의 한 영정사진 가게 1 닥치고내말들어 10.10 1782 3 0
20001 [10월11일자 한국일보 만평] 주객전도 연동 10.10 1963 2 0
20000 이은재 에어컨 실외기에 컴퓨터용 대형 팬 주… 유릴 10.10 1614 2 0
19999 "홍준표 주민소환 서명자 3200여명 소환조… 1 몇가지질문 10.10 1786 4 0
19998 [최민 만평] 국민 조롱감 쉬고싶어 10.10 1513 2 0
19997 ‘뚫리는 방탄복’ 논란 군수업체 대표 1심서… 1 매국누리당 10.10 1202 2 0
19996 독일언론의 일침.jpg 민방위 10.10 1952 4 0
19995 세월호 잊지 맙시다.jpg 몇가지질문 10.10 1210 4 0
19994 박 대통령: 계엄령 점검 시작, "모든 전시… 2 민족고대 10.10 2362 3 0

 

 

컨텐츠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