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감독 차은택씨를 둘러싼 의혹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고 있다. 누군가의 비호로 인사와
행정에 관여하고 온갖 특혜를 누렸으니, ‘문화계의 황태자’라는 세간의 얘기가 괜한 것은 아니다.
K스포츠재단과 함께 ‘최순실 게이트’의 한 축을 이루는 미르재단에 차씨가 관여했다는 의혹은
이미 오래 전부터 나왔다.
미르재단 뿐 아니라 인사와 예산에 개입하고 일감을 수주한 의혹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장관과 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을 비롯한 각종 인사에 관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한국관광공사는 차씨가 주도하는 문화창조벤처단지 조성사업을 위해 예산을 6배 이상 늘려줬다.
기획재정부는 문화부의 예산 증액 요청을 단 하루 만에 승인했다 한다. 부처를 넘나드는 위세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9월까지 8개월 동안 KT가 지상파, 인터넷 등 영상으로 내보낸
광고의 절반 이상을 차씨가 수주했다.
금융위원회도 예정에 없던 광고를 만들면서까지 차씨 회사에 일감을 줬다.
박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한 의혹이 번지자 차씨는 ‘먼 발치에서 몇 번 본 게 전부’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내 거짓으로 드러났다.
대통령 측근이 의혹의 중심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유진룡 전 문화부장관에 따르면
대통령이 자신을 불러 문화부 국장과 과장을 지목해 ‘나쁜 사람’이라며 교체를 지시했다고 한다.
당시 그 배경으로 거론됐던 인물이 비선실세로 지목된 정윤회씨와 최순실씨였다.
이 지시를 거부해 유 전 장관은 대통령 눈 밖에 났고 결국 옷을 벗게 됐다는 것이다.
지금 이 나라는 대통령 측근들이 장관도 자르고 법도 바꾸고 예산도 주무른다.
게다가 이런 측근들의 죄과를 숨기기 위해 집권여당 대표란 사람은 난데없는 단식을 한다. 여당은
국정 운영의 책임은 아랑곳 않고 국회 파행마저 감수하며 경호대 노릇을 자임한다.
의혹과 지탄의 대상이 되는 측근의 얼굴은 때때로 바뀌지만, 집권세력은 늘 같은 태도를 되풀이해
왔다. 측근 논란의 정점에 언제나 한 사람이 자리를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정권의 현실이고 수준이다. 한심하고 답답할 따름이다.
[ 민중의소리 기사 ]
※ 기사전문보기 : http://www.vop.co.kr/A00001076494.html
나라꼴이 말이 아닙니다.
무조건 1번인 분들은 여전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