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산하 공공기관인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전직 인사위원장 딸이 아버지 퇴사 두 달 후 단독으로 채용된 사실이 확인됐다. 전직 인사위원장과 후임 인사위원장이 친분관계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채용에도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13일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에 따르면 박재영 전 행정안전부(현 행정자치부)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은 2014년 12월 1일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인사위원장에 취임했다. 그런데 박 인사위원장은 취임 한 달 뒤인 2015년 1월 5일 갑자기 해촉요청서를 낸 뒤 사임했다.
A4 용지에 자필로 작성된 해촉요청서에는 ‘일신상의 사유로 해촉을 요청한다’는 간단한 내용과 사인만 담겨 있었다. 박 인사위원장 후임으로는 그 해 3월 9일 안양호 전 행정안전부 2차관이 임명됐다. 조 의원에 따르면 박 인사위원장은 안 전 차관의 행정고시 3년 후배로 두 사람은 오랜 기간 행자부에서 함께 근무했다고 한다.
박씨가 그만두고 두 달 뒤인 3월 31일 진흥원은 정규직 직원 채용공고를 낸다. 이후 4월 30일 박모(33·여)씨가 최종 합격자로 단독 채용됐다. 그는 박 전 인사위원장의 딸이다. 최근 5년간 진흥원이 채용한 72명 중 ‘1명’을 단독 채용한 경우는 박씨가 유일했다. 이를 두고 진흥원 내부에서는 ‘딸 입사를 위해 아버지가 급하게 퇴사한 것 아니냐’는 뒷말까지 나왔다고 한다. 조 의원은 “누가 보더라도 특혜이자 부당채용”이라며 “기관의 인사를 좌우하는 전·현직 고위직 인사들이 연루된 부적절한 채용 커넥션 의혹”이라고 주장했다.
진흥원 측은 “절차에 따라 가장 우수한 인력을 채용했을 뿐이고, 채용 과정에서 전직 인사위원장과의 관계는 알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박 인사위원장 퇴직 후 한 달쯤 뒤 공석이 발생해 채용 공고를 낸 것”이라며 “인사위원장이 딸 취업을 위해 미리 사직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박 전 인사위원장도 “후임이 누가 됐는지도 몰랐고, 안 전 차관과 특별한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니다”며 “딸 입사를 위해 안 전 차관에게 부탁이나 전화를 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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