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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흔드는 극우.gisa

  • 작성자: 마크주커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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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749
  • 2016.11.23


반짝 돌풍인가, 신물결인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찬성, 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당선, 미국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대선 승리…. 

올해 각국에서 치러진 선거 결과엔 포퓰리즘(대중 영합주의) 현상이 짙게 반영됐다. 일련의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이민과 세계화에 반대하는 정서를 여실히 드러냈다. 국제사회와 미래를 향한 고민보다는 자국 우선주의에 관심을 둔 것이다. 

포퓰리즘 세력은 단기적인 승리를 안았지만, 자체의 분열 양상도 지켜보았다. 국제사회에서 정치가 갈등 해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여지도 커졌다. 최근 유행하는 포퓰리즘엔 그동안과는 다르게 극우 내지 보수적 성향이 강하다. 개방주의와 다양성 추구 때문에 정치·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생각하는 유권자들이 투표로써 기성 질서를 심판했기 때문이다.

이달 초 치러진 미국 대선 결과는 이런 현상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정치 입문 1년 남짓의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미친 영향은 컸다. 그의 당선은 앞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찬성이 일회성 현상은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 트럼프의 당선은 향후 국제사회의 정치 변동을 본격적으로 예고했다. 당분간 개별 국가의 포퓰리즘과 고립주의가 이웃 국가에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 구조가 펼쳐질 수도 있다. 단기적으로는 유럽 각국의 선거 등 향후 정치 일정에서 보수·극우에 기반한 포퓰리즘의 파동과 양상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잘못된 분배 구조가 잉태한 포퓰리즘

트럼프의 대선 승리엔 백인 노동자 계층의 지지가 크게 작용했다. 이들은 대도시 주민들과 함께 역대 대선에서는 민주당의 지지세력이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노동자·도시민=민주당 지지자’라는 등식을 깨뜨렸다. 이들이 민주당 대신 공화당 후보를 선택한 것은 그간의 논리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워싱턴포스트(WP)는 노동자 계층의 변심엔 오래된 빈부격차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장지대) 등지에서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던 노동자들이 이민자들과 외국인 노동자들 때문에 손해를 보고 있다는 트럼프의 주장에 동조한 것이다. 히스패닉 등 유색인종을 상대로 ‘정치적 올바름’을 벗어던진 트럼프의 발언은 백인 중산층마저 끌어들였다.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 기치를 내걸고 이들을 공략했으며, 경기 호황 속에서도 어려움을 겪은 백인 노동자 계층과 일부 중산층이 분노 표심을 표출한 것이다. 

트럼프의 승리는 영국의 EU 탈퇴 결정과도 맥이 닿아 있다. 그는 후보 시절 영국의 결정을 칭찬하면서 세계의 자유무역 질서를 비판했다. 영국의 EU 탈퇴 결정이 ‘미국 우선주의’를 내건 자신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그의 기대대로 브렉시트 결정은 미국 유권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러한 보수·극우 표심의 득세는 5월 치러진 필리핀 대선에서도 확인됐다. 극단적인 민족주의자를 자처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당선 이후 부패척결을 내세우며 ‘범죄와의 전쟁’을 펼치고 있다. 인권탄압 논란이 있지만, 그에 대한 필리핀 국민의 지지율은 고공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외교 현장에서도 그동안의 원칙 대신 국익을 극대화에 치중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을 넘나드는 ‘양다리 외교’ 가능성마저 시사하면서 미국과 필리핀의 전통적인 우호관계에 균열을 초래하고 있다. 

◆보수·극우의 국제공조와 희생자

일본이나 유럽 각국에서도 포퓰리즘이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도 국수주의적 정책을 펼치고 있다. 폴란드와 헝가리 등 동유럽 국가에서도 ‘외국인 혐오’(제노포비아)를 내세운 극우 성향의 정당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난민과 이민자에 대한 문호도 그만큼 닫히고 있다. 경제적으로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이슬람국가(IS) 등의 테러를 막는다는 명분이다. 

각국의 보수·극우 세력은 고립주의를 표방하면서도 ‘자체 연대’에는 적극적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선거 유세에서 자신의 당선을 ‘미국의 브렉시트’로 비유했다. 그가 대선 이후 가장 먼저 만난 영국 정치인은 브렉시트 운동을 이끌었던 나이절 패라지 영국독립당 대표였다. 페라지는 최근 “2016년은 두 차례의 위대한 정치혁명이 일어난 해로 기록될 것”이라며 “브렉시트도 대단했지만, 트럼프의 승리는 더 대단한 일”이라고 축하했다.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도 트럼프의 승리에 환호했다. 백악관의 수석전략가로 발탁된 극우 인사 스티브 배넌이 운영했던 브레이트바트는 프랑스 파리와 독일 베를린, 이집트 카이로 등지에 지사를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극우가 주도하는 포퓰리즘은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희생자를 찾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포퓰리즘이 표를 얻기 위해 동맹 국가에 대한 공격도 서슴지 않지만, 정작 희생자는 자국 내부 약자들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정치평론가들은 “포퓰리즘에 바탕을 분 정치인들은 강력한 분노와 막연한 기대감을 자극하는 공약을 내놓지만, 구체적인 성과를 얻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오히려 희생양을 찾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당장 대선 이후 미국에서는 여성과 흑인, 이주민이 주류 사회의 공격 대상으로 떠올랐다. 유색인종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가 늘어났다. 

이들 포퓰리즘 정책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전망은 많지 않다. 보수·극우 포퓰리즘 세력의 지도자들부터가 한계를 지닌 인물이라는 비판도 많다. 이들은 협상보다는 명령과 지시에 익숙한 권위주의형 지도자인 경우가 많다. 국민의 선택을 받은 뒤 행보는 더욱 거칠다. 일례로 두테르테 대통령은 잇따른 사형집행으로 공포감을 심어주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자녀를 백악관의 주요 직책에 임명할 여지를 남겨둔 상태다. 더구나 이들은 정작 초호화 기득권 세력이라는 모순을 지니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만 하더라도 정치권에 로비하면서 성장한 부동산재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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