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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기레기의 구차한 변명?

  • 작성자: 자격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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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898
  • 2016.12.28

청와대 관저의 '진돗개'가 짖었다


"관저의 진돗개가 저를 보면 짖습니다."

2년여 전의 일이다. 박근혜정부 출범 초기 1년, 대통령의 '불통'(不通)에 대한 여론이 서서히 일기 시작할 때다. 청와대 모 수석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을 자주 만나 '소통'에 대해 진언하라고 충고하자 돌아온 그의 답이었다. '진돗개'가 짖어 자주 못 간다던 그의 말뜻을 그때는 알아채지 못했다.

박 대통령은 2013년 2월 청와대로 들어가면서 사저 인근 주민들로부터 선물받은 진돗개 새롬이, 희망이를 데려갔다. 당시 그 수석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였다. 자주 갈 기회가 없으니 사람을 잘 알아보는 영특한 진돗개가 자주 못본 사람에게 짖는 정도의 동물적 반응으로만 생각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이후 그 진돗개가 중의적 의미라는 것을 뒤늦게 깨우친 스스로의 우매함에 자책했다. 대통령과 참모들의 접촉을 막으려 짖는 진돗개가 최순실과 문고리 3인방(정호성, 안봉근, 이재만)을 지칭하는 또다른 중의적 표현이라는 사실을 너무 늦게 알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대통령이 있었다는 사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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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스스로를 외부와 차단했고 관저에서 자신만의 세상을 살았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이는 누구를 비난할 수도 없는 오롯이 대통령 스스로의 책임이다.

대통령의 주변에서 호가호의하던 인물들이 최근 청문회 등에서 보여준 모습은 우리를 더 부끄럽게 한다. 검찰에 출두하면서 '죽을 죄를 졌습니다"라고 말했던 최순실과 그 일당은 이제 "내가 뭘 잘못했나"라고 말한다.

맹자 '공손추' 편에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는 말이 나온다(無羞惡之心非人也·수오지심). 맹자는 부끄러움을 아는 것이 의로움(정의)의 근본이며 이를 모르면 금수(짐승)와 같다고 했다. 

한때 청와대의 실세는 '진돗개'라는 말이 나올 때가 있었다. 진짜 진돗개 새롬이, 희망이가 영문도 모르고 지탄받게 만든 이들에게서 수오지심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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