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사각지대'로 꼽히는 서울시내 모든 공원 화장실에 누르기만 하면 경찰에 신고되는 비상벨이 설치된다. 올해는 자치구가 관리하는 494개 공원에 비상벨이 설치됐고, 내년엔 보라매공원 등 서울시 직영 공원까지 설치된다.

서울시는 내년 3월까지 보라매공원 등 시 직영 공원과 한강시민공원 등 서울시내 모든 공원 화장실 731곳에 비상벨 3914개를 설치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를 위해 예산 7억5200만원이 투입된다.

통상 공원 화장실은 한적한 곳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범죄의 '사각지대'로 꼽힌다. 특히 일반 화장실보다 사용자가 상대적으로 적고, 행인도 드물어 여성이 비상시 크게 소리쳐도 도움을 받기 쉽지 않다. 그런 까닭에 유사시 누르기만 하면 초소나 관제센터로 연결되는 '비상벨' 설치의 중요성이 강조돼 왔다.

하지만 자치구에서 관리하는 공원 내 화장실 약 50% 정도에만 비상벨이 설치돼 있었다. 그마저도 벨을 눌렀을 때 경광등과 사이렌만 작동할 뿐 경찰 신고까지 자동으로 연결되지 않아 응급상황에 대한 대응체계가 미흡했다.

이에 서울시는 올해까지 25개 자치구가 관리하는 공원의 494개 화장실에 비상벨 2631개를 설치를 마쳤다. 여성·장애인 화장실 모든 칸과 수유실·세면대 등 곳곳에 설치됐다.

화장실을 이용하는 시민이 위급한 상황에서 비상벨을 누르면 3G 무선 통신망을 통해 서울 경찰청 112종합상황실로 화장실 위치정보가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이 정보는 공원인근을 순찰 중인 순찰차로 바로 연결된다. 순찰차 이동정보도 112종합상황실 스크린 위에 표시돼 대응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다.

또 벨을 누르면 동시에 화장실 문 밖에 설치된 경광등에 불이 들어오면서 사이렌 경보음이 울려 주변에도 긴급 상황을 알릴 수 있다.

비상벨은 눈에 잘 띄도록 검정색과 노란색, 파란색, 빨간색 등 원색으로 표시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쉽게 찾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설치된 모든 비상벨은 관할 자치구와 경찰이 수시로 순찰하고 모니터링한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시민들이 안심하고 공원을 이용할 수 있는 안전환경 조성을 위해 내년 3월까지 시 직영 공원과 11개의 한강시민공원 등 서울시 전역의 모든 공원 화장실까지 비상벨 시스템을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http://v.media.daum.net/v/20161229111509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