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목소리를 읽고 공감하는 것은 아픔을 함께 나누는 일” 
출판사 창작과 비평(이하 창비)가 세월호 참사 1000일을 맞은 지난 9일부터 추모의 뜻으로 세월호 유가족 육성기록을 담은 책 <금요일엔 돌아오렴:240일간의 세월호 유가족 육성기록> 전자책(e-book)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이하 시민 작가기록단)이 유가족과 동고동락하며 만난 13명의 인터뷰와 응축된 시간을 담은 이 책은 2015년 1월 출간됐다. 시민 작가기록단은 “책 속엔 언론이 보도하지 못한 유가족들의 애타는 마음과 힘없는 개인이 느끼는 국가에 대한 격정적인 분노와 무력감, 세월호 참사 이후 대다수 가족이 시달리고 있는 극심한 트라우마 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중요한 기록”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전자책 무료배포는 시민 작가기록단 소속 작가들이 흔쾌히 동의해 진행됐다. 창비 관계자는 10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금요일엔 돌아오렴은 세월호 유가족 육성이 담긴 책인데, 이 책이 세월호 참사 1000일을 맞아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판단해 작 가단 쪽에 무료배포를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고, 작가단이 동의해 배포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세월호와 관련해 진상규명에 주목하는 시민과 유가족 목소리를 전파하는 데 주력하는 등 다양한 시민들이 있는데, 실제로 고통을 느끼는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들어본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았다”며 “유가족 목소리를 읽고 공감하는 것은 유가족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창비쪽은 전자책 다운로드 수가 배포 개시 하루 만에 1만 5천건을 넘었다고 밝혔다. 전자책은 오는 15일까지 온라인 서점 알라딘, 예스24 등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고, 평생 소장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