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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님 고마워요" 7시간 만에 집 찾은 80대 치매할머니 '뭉클'

  • Petrichor
  • 조회 1379
  • 2017.01.26
추위 속 길 헤매다 파출소 인계/지문감식·응급실행 등 우여곡절/주머니 속 2만원 모두 건네기도

“설이 코앞인데 숙모와 함께 설을 쇠지 못할 수도 있었음을 생각하면 정말 아찔합니다. 천만다행이에요.”

평소 정모(88) 할아버지 부부를 돌봐주는 조카 정연철(63)씨는 며칠 전 일을 떠올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마터면 명절을 앞두고 집안에 큰 우환이 생길 뻔했기 때문이다. 치매를 앓는 숙모가 무사히 귀가해 ‘해피엔딩’으로 끝난 사연은 일주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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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부경찰서 응암3파출소 순찰 4팀의 단체사진. 사진 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팀장 김양화 경위
지난 19일 오후 6시쯤 서울 은평구 응암오거리의 한 주택가. 송모(83) 할머니가 우두커니 서서 추위에 몸을 떨고 있었다. 한 시민의 안내로 할머니를 맞이한 서울서부경찰서 응암3파출소의 김양화(58·경위) 순찰 4팀장은 바로 신원 파악에 나섰다. 이름과 사는 데 등을 물었지만 할머니는 묵묵부답이었다. 소지품이라고는 꼬깃꼬깃한 1만원짜리 지폐 2장이 전부였다.

할머니가 허기를 달래도록 빵과 우유를 건넨 후 2시간 동안 팀원들과 실종신고를 샅샅이 체크하고 관내 요양원 7∼8곳에 일일이 확인했으나 허사였다. 결국 김 팀장은 서부서 과학수사팀에 지문 감식을 의뢰했다. 3∼4시간 걸리는 감식 결과를 기다리다 오후 9시30분쯤 할머니가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하자 119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옮겼다.자정쯤 마침내 지문감식 결과가 나왔고 할머니의 거주지로 은평구 역촌동 한 다세대주택이 확인됐다. 김 팀장은 최병덕(36) 순경과 함께 할머니를 데리러 다시 병원으로 향했다. 이튿날 오전 1시30분쯤 집에 도착하니 할아버지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거동이 불편해 주로 집에만 머무는 할아버지는 “할멈이 어디로 갔는지 어떻게 찾아야 할지도 몰라 가슴을 졸였다”고 말했다. 할아버지는 1층 공용현관의 번호키 비밀번호를 잘 기억하지 못하는 할머니를 위해 할머니가 잠깐 외출할 때면 현관문이 닫히지 않도록 소화기를 받쳐놓는다고 했다. 그런데 당일 누군가가 소화기를 치워 문이 닫혀 있자 어찌할 바를 모르던 할머니가 응암오거리까지 하염없이 걸어간 것으로 추정됐다. 송 할머니는 눈물을 글썽거리며 주머니에서 2만원을 꺼냈다. 정 할아버지도 집에서 몇만원을 들고 나왔다. 자식들이 외국에 나가 단둘이 살고 있다는 노부부가 서로의 유일한 버팀목을 지켜준 데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다. 김 팀장과 최 순경은 정중히 사양하면서 “건강 잘 챙기시라”고 당부한 뒤 흐뭇한 마음으로 복귀했다. 경찰은 송 할머니와 같은 치매 환자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치매지원센터에 등록하면 실종 때 가족들이 찾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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