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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알고 있나요?

  • 작성자: GTX1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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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570
  • 2017.01.29


“생전 다른 남자 앞에서 옷을 벗어본 적이 없는 나는 너무나 놀라고 무서웠다. (…) 군의관은 강제로 내 옷을 벗기고 아래를 검사했다.

우리 모두는 검사가 끝난 후 한참을 걸어서 어떤 건물로 갔다.

그곳이 바로 우리가 악몽같은 생활을 시작한 위안소였던 것이다.”



1921년에 태어나 15세때 취업사기를 당해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김복동 할머니의 증언입니다.

김 할머니는 지옥같은 위안소 생활에서 벗어나려고 독한 중국 술을 세병이나 마시고 3일 동안 기절한 적도 있었다고 했습니다.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에서 <일본군 ‘위안부’ 알고 있나요?>를 출간했습니다.

역사왜곡교양서 시리즈 제2권으로 김 할머니 같은 ‘위안부’ 피해자들의 생생하고 참혹한 증언을 담고 있습니다.

한일 외교장관회담 결과를 두고 비판이 거센 지금 같은 시기에 더 관심을 두고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책은 전국 대학도서관과 연구기관, 시민단체 등에 배포될 예정입니다.

내년 초에는 일본어판도 출간돼 일본 대학과 관련 단체 등으로 전달됩니다.

중국내 일본 점령 지역 표시 지도. 1937년 9~12월 일본군이 점령한 중국 저장성과 장쑤성, 안후이성 일대를 표시한 지도. 일본군 점령 지역에는 병참시설로 위안소도 함께 설치되었다.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제공

일본군 위안소는 처음에는 대부분 중국에 설치되었다가 전쟁이 확대됨에 따라 동남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까지 확산되었습니다.

일본군이 가는 곳이면 ‘위안부’ 집단도 따라다녔기 때문입니다.



2

015년 12월1일 개관한 중국 난징 리지항 위안소 옛터 진열관. 마당에는 임신한 상태로 연합군 포로가 된 박영심을 형상화한 동상이 세워져 있다.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제공

1921년 평남 남포에서 태어난 박영남 할머니는 1939년 17세에 일본인 순사가 와서 ‘돈을 벌 수 있는 일이 있다’고 하여 난징 위안소로 끌려갔습니다.

말을 듣지 않으면 일본병사가 군도를 휘둘렀고 다락방 고문실에서 전라로 체벌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군 위안부 여성들은 구타, 고문, 집단 강간, 나아가 살해당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골방에서 자행되는 군인들의 폭력적인 행동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박영심 할머니가 있던 중국 난징 일본군위안소 전경.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제공

1944년 매일신보에 게재된 신문광고입니다.

이에 대해 일본 우익은 공개적이고 정당한 방법으로 군위안부를 모집했음을 입증하는 자료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저자는 이 광고의 시점이 전쟁 말기로 1944년인 점, 군을 언급한 점, 광고가 난 신문이 조선총독부 기관지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조선총독부와 일본군 승낙 혹은 관여 없이 이런 광고는 게재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매일신보 1944년 10월27일자 군위안부 모집 광고.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제공

군 위안부 피해자 대부분은 공장에 보내준다거나 정신대 등 취업사기나 유괴, 납치 등에 이해 동원되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강덕경 할머니는 학교에서 일본인 담임 교사가 “배우기도 하고 돈도 벌 수 있다”며 여자근로정시대를 모집한데 응했다가 위안부로 동원됐습니다.

군 위안부 피해자 강덕경 할머니(1929-1970).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제공

저자는 일본군 당국이 병사들을 전쟁터에 묶어 두기 위해 ‘위안부’라는 ‘마약’을 끊임없이 복용하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상관은 ‘솔선’하여 위안소에 갔으며 병사들에게 위안소에 가도록 장려했다고 합니다.

한 일본군 병사의 일기를 통해 당시의 상황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즐거운 외출일이다. 이시카와와 둘이 우선 조선 정벌을 하러 갔다. 내 순서는 네 번째였다. 도미코, 경상남도, 다음으로 지나를 정벌하러 갔다. 내 순서는 첫번째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예전에 스무살 때 애인인 야에와 꼭 닮은 그리운 다케7호의 지에코를 방문했다. 그리고 다소 시끄러운 일이 일어났는데, 결국 우선 돌아와버렸다. 지에코는 울고, 정말 불쌍했다.”(1938년 2월21일)

“외출하는 줄거운 날이다. 우선 오타구로, 이시카와와 세명이 위안소에 갔다. 일본, 지나, 조선을 정벌하고 돌아왔다. 어묵 가게에서 술을 마시고 취했다.”(1938년 3월12일)


일기의 주인공은 외출하는 날 동료들과 함게 위안소를 방문해 조선, 중국, 일본 등 세 명의 위안부들을 찾았습니다.

위안부 여성의 국적을 대명사 삼아부르고, 성관계는 ‘정벌’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들이 착용한 콘돔 명칭은 ‘돌격 일번’이었습니다.

중국 칭타오 위안소 앞에 모인 일본군들.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제공

저자는 일본군 병사들이 상관에게 구타당했던 울분과 전쟁터의 스트레스를 자신들보다 약자라고 생각한 위안부들에게 풀었고, 자연히 과도한 폭력과 학대가 비일비재했다고 말합니다.

“다른 여자들 중에도 밑이 바늘 들어갈 구멍도 없이 훌떡 뒤집어지도록 붓고 피가 나는 사람이 많았다. 멀쩡한 처녀들을 데려다가 날이면 날마다 이런 일들을 시키는데 오죽했겠는가?”

어느 군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덕경 할머니의 그림. ‘악몽’.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제공

1945년 패전 후 일본군은 위안부들을 불명옛럽고 거추장스러운 존재로 여겼습니다.

패전기 일본군이 위안부에 취한 태도는 크게 세가지입니다. 첫째, 학살이나 집단자결 강요. 둘째, 유기. 셋째, 간호부로의 편입.



적도 인근 팔라우섬으로 동원됐던 한 할머니는 이렇게 증언합니다.



“동굴마다 조선인들을 모아다 죽였다. 장교들은 우리 언니들 중의 일부가 아래가 아파서 몸을 안주고 칼로 일본 군인들을 죽이려고 달려드니까 그런 언니들을 동굴로 데려가 우리 보란 듯이 자궁에다 총을 쏘고 젖통을 베어내기도 했다. 이때 미에코와 마쓰무라 요시토라는 언니가 죽었다. 하도 언니들을 죽여서 하루는 밤에 우리들이 흰 수건을 가지고 나가서 공습하러 온 비행기를 향해 흔들면서 장교들이 있는 여기를 폭격해 달라고 신호를 보낸 적도 있다.”



강정숙 성균관대 동아시아역사연구소 책임연구원이 이 책을 썼습니다.

저자는 “일본의 책임은 동원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이송과 배치, 위안소 생활과 귀환에까지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면서 “역사왜곡과 아픔을 넘어 미래로 나가기 위해서는 위안부 본래의 본질을 응시하며 아무런 이해득실을 따지지 말고 피해자에 대한 사죄와 반성이 전제되어야만 한다”고 했습니다.

더불어 국내에 대해서도 “군 위안부 문제를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각은 그녀들이 군 위안부로 내몰리기 전의 처녀성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러한 발상은 결국 여성을 ‘성녀’와 ‘창부’로 이분화하는 남성 중심적 이데올로기의 연장선상에 서 있음을 통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2&cid=1010805&iid=4399762&oid=032&aid=0002664200&ptype=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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