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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미안하다" 콜센터 현장실습생 죽음에 부친 엽서 ..

  • 작성자: 유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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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854
  • 2017.03.18


홍수연 양 추모제 150여 명 시민들 재발 방지책 마련 촉구

콜센터 상담원으로 일하다 목숨을 끊은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고 홍수연(17) 양의 어머니(50)가 홍 양에게 띄운 엽서. (사진=김민성 수습기자)
"수연아 사랑한다. 엄마가 미안하다. 네 마음 몰라준 것이 어찌…이젠 맘 편히 살거라. 그동안 고마운 딸이었다. 사랑한다."

딸이 세상을 등진 지 50일이 훌쩍 넘은 지난 17일 어머니(50)는 그동안 가슴 속 깊은 곳에 담아뒀던 딸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 사랑을 작은 엽서에 담아 딸을 위한 꽃다발 위에 얹었다.

어머니는 홍 양이 "엄마 나 회사 그만두면 안 돼"라고 서너 차례 물었을 때 어려워도 참고 이겨내야 한다고 말 한 것이 지금도 가슴 속 대못으로 박혀있다.

이날 오후 7시 전북 전주시 서노송동 LG유플러스 전주고객센터인 LB휴넷이 입주한 건물 앞에서 고 홍수연(17) 양 추모제가 열렸다. 어머니는 추모제 내내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추모제 현장을 떠나지도 못했다.

숨진 홍 양의 아버지 홍순성(58) 씨는 "지금도 어딜 가나 '아빠' 하며 달려올 것 같은 딸을 생각하며 집에만 갇혀 있다"며 "딸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끔 해 달라"고 울먹였다.

추모제에는 2014년 홍 양과 같은 콜센터에서 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이문수(당시 30) 씨의 아버지 이종민(63) 씨도 함께 했다.

이 씨는 "부모가 힘없고 '백'도 없어서인지 아들이 떠난 지 2년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과 한 마디 듣지 못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같은 슬픔을 가진 홍 씨와 이 씨는 추모제 내내 서로의 곁을 지키며 아픔을 나눴다.

통신사 콜센터 상담원으로 일하다 숨진 홍수연(17) 양을 기리는 추모제에 150여 명이 참가해 마음을 모았다. (사진=김민성 수습기자)
이날 150여 명의 시민들이 추모제에 참여해 숨진 두 콜센터 상담원을 추모하며 "힘내세요"라고 외치며 유족을 위로했다.

추모제를 주최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정훈 공대위 대표는 "오늘이 더욱 슬픈 이유는 제대로 된 개선책이나 해결책이 아직까지도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고 가슴을 쳤다.

심상정 정의당 공동대표도 "현장 실습에 나선 학생들이 스스로를 '땜빵노동자'라고 말하는 상황이다"며 "미래노동력을 길러내는 특성화학교에 대한 우리사회의 편견과 정부의 하대가 가장 큰 문제다"고 지적했다.

추모행사장 옆에 마련된 추모공간에는 홍 양 어머니의 엽서를 비롯해 수많은 추모글과 국화가 말없이 쌓여만 갔다.


http://v.media.daum.net/v/20170318102304707




 이날 추모문화제에는 3년 전 콜센터 팀장으로 일하다 회사의 잘못된 점을 고발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문수 팀장의 아버지도 함께 했다.(가운데) 좌측은 홍수연씨 아버지, 우측은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



 17일 열린 LG유플러스 콜센터 현장실습생 추모문화제



 LG유플러스 콜센터 현장실습생 추모문화제가 열린 전북 전주 콜센터 앞에 추모 공간에 시민들이 적은 추모 엽서



 LG유플러스 콜센터 현장실습생 추모문화제가 열린 전북 전주 콜센터 앞에 추모 공간에 시민들이 적은 추모 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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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앰님의 댓글

  • 쓰레빠  소울앰
  • SNS 보내기
  • 이건 정권 바껴도 변하지않을거 같어...
0

오믈렛님의 댓글

  • 쓰레빠  오믈렛
  • SNS 보내기
  • ㅠㅠ
0

뭉옴님의 댓글

  • 쓰레빠  뭉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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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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