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연한 나쁜 눈'에 전문가들 "원치 않는 시선도 폭력"
시선으로 정신적 피해 주는 '시선강간' 용어도 만연
시선으로 정신적 피해 주는 '시선강간' 용어도 만연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 최근 여대생 김성경씨(24)는 불쾌한 일을 겪었다. 밤늦게 조별 과제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치킨집 야외에서 술을 마시던 아저씨 일행들에게 이른바 '얼평(얼굴평가)·몸평(몸매평가)'을 당했기 때문이다.
"70점, B+", "다리는 예쁜데 가슴이 부족하네."
김씨는 "처음에는 나한테 하는 말일 거라 상상도 못 했다"라며 "뒤늦게 이야기 대상이 '나'라는 사실을 알고 쳐다봤지만 기억에 남는 건
음흉한 아저씨들의 미소뿐이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씨는 "너무 불쾌했지만 '이 상황에서 얼른 벗어나야겠다'라는 생각이 먼저였다"라며 "한동안 그 사람들의 말과 웃음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지난 3일 오후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0.2도까지 오르면서 기상 관측 이래 5월 상순 기온 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사람들의 옷차림도 가벼워진다.
특히 여성들은 '불순한 의도가 담긴 표정이나 눈빛으로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행위'인 '시선폭력'을 걱정한다.
◇시선폭력을 넘어 시선강간까지…만연한 '나쁜 눈'
지난해 5월 서울의 한 사립대 대나무숲에 한 여대생이 자신의 친구가 시선폭력을 당했다며 익명으로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는 "친구가 치마 입고 혼자 가는데 위아래로 훑어본 남자분들 눈을 뽑아버리겠다", "너희가 위아래로 쭉 훑어보라고 (치마를) 입은 게 아니다"라는 등 다소 공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후 해당 게시글에 남녀 학생들이 댓글로 갑론을박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윽고 시선폭력을 넘어 '시선강간(남성이 여성을 음흉하게 쳐다봐 강간에 준하는 정신적 피해를 주는 것)'이란 용어까지 등장하게 됐다.
1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용어의 자극성, 불편함, 용어 자체의 문제, 여성에 대한 대상화 문제 등을 떠나서라도
인터넷에는 시선폭력 및 시선강간이라는 말이 만연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 여성들 상당수가 지하철과 버스, 학교, 길거리 등에서 '시선폭력'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다. 페이스북 페이지 '바람계곡의 페미니즘' 운영진이 사례를 수집한 결과, 대부분 '보복을 당할까 두려워 항의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일상적인 일이고 너무 만연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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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눈뜨고 다닐수 있는날도 얼마남지 않은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