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거창하지만 전문 글쟁이도 아니라 내용은 소박합니다.
일베라는 부류를 알고 난 후에 온라인 상에서 저는 항상 그들을 배척하고 혐오해 왔습니다.
처음에는 그들이, 사회적 불안감에서 조성된 개인적 일탈자들의 모임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이명박근혜 시대였으니까요.
하지만 그들 또한 다른 적폐세력들처럼 그들 외부에 많은 문제점들을 발생시키게 되면서 그들을 사회악으로 스스로 규정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온라인이라는 공간에 새롭게 발을 들이는 어린 친구들이 그들의 자극적인 컨텐츠에 의지없이 흡수되는 문제가 가장 크다고 생각되었습니다.
하지만 JTBC는 이런 저를 메갈페미니즘-정상적인 페미니즘이 맞는지의 여부자체가 불분명 함에도 불구하고-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일베로 규정하였습니다. 하지만 부숴진 멘탈을 바로잡고 저 또한 기다렸습니다 정정보도를.
왜냐하면 언론계의 희망이자 불빛이었으니까요 저에게도 손석희씨는.
하지만 그 후로도 계속 뉴스룸은 이해되지 않는 행보를 보여줘왔고, 결국 남은 건 예전과 마찬가지의 깨달음뿐입니다.
한경오, 정의당, 시사인, 뉴스타파 거기에 손석희씨까지 일련의 사건들을 거치며, 결국 나 자신과 나의 한 표 뿐이라는 그것입니다..
민주주의에서, 유일한 권력은 국민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끼리는 치고 박고 옳다 그르다 싸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언론, 관료 등등 모든 기타 세력은 국민과 싸우려 들어선 안됩니다.
심지어 대통령일지라 해도 말이죠.
그 것이, 우리가, 왜 JTBC를 왜 그 손석희씨 조차 비판적 감시의 시야로 지켜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 국가에, 국민외의 권력은 필요 없기 때문입니다
. 중간에 빼앗긴 몇년을 빼고 드디어 몇십년 만에, 드디어 우리는 그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제 뭘 해야하냐고 묻자, 누군가 "감시!!"라고 답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 때 '보호'라고 답했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 '감시'라는 대답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우리가 몰랐던 것은, 감시해야할 대상이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를 제외한 모두를 감시했어야 했던 것입니다.
모든 국민이 정부를 감시하고, 언론을 감시하고, 검경, 재벌 할 것 없이 모두 감시한다면, 적폐는 자연히 소멸할 것입니다.
온 국민의 감시 참여, 즉 정치 참여. 이 것이 민주주의의 궁극적 형태라 느껴지는건 제 과도한 망상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