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영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위원장, 응급실서 난동 ‘입건’
송태영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위원장이 병원 응급실에서 출입문을 걷어차고 의료진에게 욕설하는 등 소란을 피웠다가 경찰에 입건됐다고 12일 뉴시스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충북 청주 청원경찰서는 지난 10일 오후 10시 30분께 충북대병원 응급실에서 소란을 피운 송 위원장을 폭행 및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인과 함께 응급실을 찾은 송 위원장은 강화된 내원체계에 따라 열선감지 후 작동하는 응급실 출입문을 발로 걷어차고 욕설을 하는 등 소란을 피운 뒤 이를 제지하는 방호요원의 멱살을 잡으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근무 중이던 방호요원 A(50)씨는 멱살을 잡으려는 송 위원장을 피해 물리적인 접촉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매뉴얼에 따라 경찰에 신고해 인근 사창지구대에서 곧바로 출동했으며,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 당시까지 소란이 이어진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하지만 다친 사람이 없고 물리적인 난동이 없어 경찰은 송 위원장의 신분 확인 후 귀가 조처했다. 경찰은 조만간 피해자 조사와 현장 CCTV 확인 등을 거쳐 송 위원장에게 출석을 요구할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송태영 위원장은 11일 밤 충북대병원 응급실에서 출입문이 빨리 열리지않는다고 문을 걷어찼다. 이것도 모자라 이를 제지하는 보안요원의 멱살까지 잡았다고 한다”며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어 민주당은 “특히 송태영 위원장이 응급실의 간호사 등 의료진에게 욕설까지 했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며 “종합병원 응급실은 환자들의 생명 보호를 위해 일분일초가 소중한 곳이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송 위원장의 처신은 용납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송 위원장이 당시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렇다면 맑은 정신에 이같은 행동을 했다는 것인가. 알량함에 몰락한 권력의 그늘이 아직도 그리운 것인가”라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