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빠



본문

['청소년 도박 중독 상담' 3년새 4.7배 늘어… 실태 분석해보니]

  • 작성자: DNANT
  • 비추천 0
  • 추천 3
  • 조회 1039
  • 2017.09.27

고교생이 도박 빚 1000만원… 학원비로 돌려막기까지

['청소년 도박 중독 상담' 3년새 4.7배 늘어… 실태 분석해보니]

"고1 때부터 도박" 26%로 최다… 17% "2000만~4000만원 잃어"
도박 자금 마련 위해 사채 쓰고 뇌기능 저하, 자살 시도 하기도


최근 한 고등학생(17)이 서울 영등포구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도박 중독 문제를 상담하기 위해 아버지와 함께 찾아왔다. 이 남학생은 상담사에게 "수능도 봐야 하는데 머릿속에는 도박 생각뿐이다. 나도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이 학생이 빠진 것은 스마트폰 불법 도박인 일명 '사다리게임'. 홀·짝 중 하나를 선택해 맞히면 돈을 따는 것이다. 본인 인증 없이 이메일 주소, 은행 계좌, 핸드폰 번호만 입력하면 가입할 수 있다. 교실에서 스마트폰만 있으면 도박에 열중했다. 돈을 잃자, 친구들로부터 5만원, 10만원씩 빌렸다. 도박 빚이 200만원이 되자 학원비로 빚을 갚고, 학원 갈 시간에 치킨 배달 아르바이트를 했다. 아버지의 명품 구두도 몰래 중고 시장에 팔았다. 1년 만에 부모님이 그런 사실을 알게 됐을 땐, 이미 도박으로 진 빚이 1000만원에 달했다. 이 빚은 아버지가 대신 갚았다.

청소년 스마트폰 불법 도박 중독이 심각하다. 국회 교문위 이철규 의원실(자유한국당)이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로부터 제출받은 '도박 중독 전문 상담 이용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도박 문제로 이 센터에서 상담을 받은 청소년의 수는 2014년 64명에서 2016년 302명으로 3년 새 4.7배 늘었다. 올해 8월까지도 청소년 283명이 상담 신청을 했다.



상담받은 청소년 47명을 분석해 보니, 불법 도박을 시작한 나이는 고등학교 1학년(만 16세)이 12명(26%)으로 가장 많았다. 중학교 1학년(만 13세) 때 시작했다는 경우도 2명(4%) 있었다. 한 중학교 1년생(13)은 학교가 끝나면 하루에 6시간씩 인터넷에 빠져 있었다. 숙제도 안 하고 온라인 게임에만 몰입했는데, 알고보니 카지노 바카라를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서 즐기며 200만원을 잃었다. 부모가 아이와 상담센터를 찾았지만 어린 나이에 중독으로 뇌 기능이 떨어진 상태였다고 한다.

지금까지 도박으로 잃은 돈은 1000만~2000만원(36%)이라는 청소년이 가장 많았고, 최대 2000만~4000만원(17%)을 잃었다는 응답까지도 나왔다. 청소년들이 도박으로 잃은 돈은 평균 1100만원, 47명을 모두 합하면 4억7000만원에 달했다. 4000만원을 잃었다는 인천의 대학생(20)은 중학교 2학년 때 도박을 시작해 6년간 불법 스포츠토토 등으로 학생 시절을 보낸 경우다. 도박 빚을 부모님이 갚아주면서 200일간 도박을 끊었으나 충동 조절이 안 되자 작년 8월 자살 시도를 했다. 현재는 치료를 받고 있다.

4개월째 도박 중독 상담을 받고 있는 대전의 고등학생(18)은 "3년 전 중학교 때 친구가 '재밌다'고 해서 손을 대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1500만원을 잃었는데,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가족 몰래 새벽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게 된 20대 형들에게 사채를 빌려서 썼다. 사채업자들이 집에 와 행패를 부리자 부모님이 비로소 아들의 도박 문제를 알게 됐다. 이 학생의 아버지는 회사를 그만두고 아들과 함께 생활하며 치료를 돕고 있다. 아들은 이것을 아버지의 감시라고 여겨 연일 말싸움을 하고 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서울남부센터 예방과 이슬행 전문상담사는 "일선 학교에서 청소년 도박 문제가 심각해진 것은 대략 10년 전부터지만, 학교와 학부모들의 관심 부족으로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추천 3 비추천 0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lose]

댓글목록

아직은인간님의 댓글

  • 쓰레빠  아직은인간
  • SNS 보내기
  • 요즘 청소년들은 예전 청소년이 아님 도박중독에, 색스중독된애들도 있고. 폭력성도 엄청강하고....
0

Alexis님의 댓글

  • 쓰레빠  Alexis
  • SNS 보내기
  • 도박에 빠지는 아이들도 문제지만, 사행심 조장에 앞장서는 국가도 문제가 있음. 강원랜드, 스포츠 토토, 경마, 경륜 등을 모두 불법화 하든지, 도박 자체를 아예 터치하지 말든지 해야 함. 도박에 불법 합법이 따로 있다는게 웃기는 일!
0

city7님의 댓글

  • 쓰레빠  city7
  • SNS 보내기
  • 벌기도 힘든데 사기 꾼들 에게 돈을 바치니...
0

아파치님의 댓글

  • 쓰레빠  아파치
  • SNS 보내기
  • 아직 살 날이 많은 아이들이 도박중독이라. 도박중독 고쳐지지도 않는데. 인생을 저당 잡혔네.
0

이슈빠



이슈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쓰레빠 슬리퍼
46446 김광석 사건 지식iN 아이디 조회 결과.jp… 1 기레기 09.24 3657 3 0
46445 내일자 김용민 그림마당.jpg 인텔리전스 09.24 1642 3 0
46444 軍 PX 식품서 애벌레·나사 등 이물질…해당… 4 kakaotalk 09.25 1304 3 0
46443 역대급 망언 브리핑 2 우량주 09.25 2262 3 0
46442 세로드립 레전드 박사님 09.25 2185 3 0
46441 부산시 사상구 4 Lens 09.25 2384 3 0
46440 18대 대선토론 그 후 벌어진 일들 얼굴이치명타 09.25 2289 3 0
46439 한국인 사살 검토하는 열도 부총리 1 계란후라이 09.25 2538 3 0
46438 고소당한 대만BJ 4 이오리 09.25 3436 3 0
46437 철저하게 MB의 측근이었던 원세훈 kKkkkKk 09.25 2345 3 0
46436 '저렴한 가격''푸짐한 인심'에도..재래시장… 5 global 09.25 2652 3 0
46435 類類相從 1 보스턴콜리지 09.25 1853 3 0
46434 靑 안보실 행정관, 춘추관 앞에서 격무로 한… 자격루 09.25 1533 3 0
46433 정진석...역시나!! 고증 09.26 2572 3 0
46432 ‘김광석 부인 인터뷰’ 횡설수설 톤이 최순실… 2 삼성국민카드 09.26 2605 3 0
46431 천상 'MB맨' 유인촌 전 장관, 어쩜 그리… 4 마크주커버그 09.26 2377 3 0
46430 5년간의 농성 장프로 09.26 1894 3 0
46429 장바구니 들고 전통시장 간 김정숙 여사…추석… 3 폭폭 09.26 2395 3 0
46428 새롭게 밝혀진 김성주 아나운서 매형의 직업이… 피로엔박카스 09.26 3070 3 0
46427 양승태의 비열한 행동 뽀샤시 09.26 2630 3 0
46426 "국정원, PD수첩 최승호 전출·김미화 하차… Petrichor 09.26 1527 3 0
46425 더민주당 추석 홍보물 kKkkkKk 09.26 1615 3 0
46424 '어르신의 나라'…65세이상 인구, 14세이… 2 거래중지 09.26 1583 3 0
46423 조기숙 교수 페북.jpg corea 09.26 1769 3 0
46422 역사학자 전우용 트윗 껄껄 09.26 1580 3 0

 

 

컨텐츠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