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빠



본문

가상화폐 '떡락'에도..손절매하지 못하는 2030들

  • 작성자: 고발
  • 비추천 0
  • 추천 2
  • 조회 2447
  • 2018.02.04

2일 가상화폐가 ‘떡락(갑작스러운 하락세를 강조해서 부르는 가상화폐 커뮤니티 용어)’했다. 이날 오후 7시 기준으로 1비트코인이 870만원으로 하락했다. 이달 초만하더라도 1비트코인이 2800만원이나 될 정도로 ‘떡상(떡락의 반대말)’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주요 가상화폐인 이더리움과 리플코인도 이날 각각 100만원, 1000원 이하로 떨어지는 등 전 가상화폐가 폭락했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에게 있어 이날은 ‘검은 금요일’이 됐다.

가상화폐의 가치가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지만 주요 투자자인 20∼30대들은 쉽게 가상화폐 판에 손을 털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자조적으로 “한강으로 가즈아(투신할 만큼 힘들다는 뜻)”라고 외치거나 큰 손실을 당해 이혼 위기에 처했다고 하소연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상화폐를 붙들고 있는 모습이다. 그 이유에 대해 유형별로 이야기를 들었다.

◆“손절하면 아무것도 남지 않아서…”

손절을 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이유로는 무일푼에 대한 두려움으로 나타났다. 떡락한 가상화폐더라도 ‘존버(오를때까지 계속 버틴다는 용어)’를 해야 훗날을 기약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직장인 안모(31)씨는 “취직한 이후 1년동안 모은 1300만원을 투자했다가 절반 이상을 날렸다”며 “손절하라는 조언도 많이 듣지만 팔아버리면 원금을 회복하지 못할 것 같아 존버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모(38)씨 역시 “지금까지 모은 돈과 주택담보 대출을 받아 가상화폐에 투자했는데 (폭락한) 가상화폐를 팔면 내게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게된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심리는 가상화폐에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손절이라는 개념은 주식시장이 생겼을 때부터 존재했다. 특히 손절은 주식에서도 가상화폐처럼 단기투자나 리스크(위험)이 큰 주식을 수록 중요성이 크다. 발톱만 자르면 될 상황에서 버티다가 몸통까지 잘려버리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손절은 손해의 확정이기에 개미 투자자들이 알고 있어도 실천하기란 어렵다. 가지고 있는 자신에 비해 손실 비율이 너무나 높기 때문에 원금을 회복하려는 개미지옥 수렁에 빠지기 쉽다. 애초에 몸통이 잘려버렸기 때문에 손절에 대한 의지조차 없는 게 가상화폐 손절 심리라고 볼 수 있다.

◆‘대박’에 대한 기대

가상화폐로 큰 수익을 올렸다는 주변인들의 소식 때문에 손절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가상화폐가 떡락한 현재 상황에서도 최저점에서 가상화폐를 대량으로 구입해 일시적으로 반등한 순간에 팔아 수익을 챙기는 사례도 존재하다.

자영업자 박모(32)씨는 “가지고 있는 가상화폐를 처분하려고 마음 먹어도 ‘누구는 수십 억 원을 벌었다’, ‘빌딩을 샀다’, ‘강남에 아파트 세 채를 샀다’는 말을 들으면 흔들린다”고 말했다.

디시인사이드를 비롯해 온라인 상의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일부 네티즌들이 가상화폐 투자를 통해 적게는 수백만원, 많게는 수십 억원의 수익을 올린 ‘인증 사진’을 올리는 것도 가상화폐 존버 현상을 부추키고 있다.

◆‘떡상’ 쾌감에 중독

크고 작은 수익이라는 ‘돈의 맛’에 중독돼 가상화폐 투자를 끊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일종의 도박 심리다.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카지노나 하우스 등 도박을 처음 접하는 이들은 ‘초심자의 행운’처럼 돈을 따는 일이 많다. 한번 단맛을 본 갬블러들은 그 쾌감을 잊지 못해 더 큰 판돈을 걸면서 도박에 중독된다. 초 단위로 가치 등락이 바뀌고, 수익률이 1000% 이상이 비일비재한 가상화폐판도 이와 유사하다.

유모(27·여)씨는 지난해 가지고 있던 100만원을 가상화폐에 투자해 연말까지 400만원 상당을 벌었다. 400% 수익률의 쾌거다. 자고 일어나면 가상화폐 가치가 떡상하면서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느낌도 받았다. 가상화폐가 손으로 잡을 수 없는 데이터와 숫자에 불과한 무형자산이더라도 상관 없었다.

하지만 올해들어 가상화폐의 가치는 폭락했고 유씨가 가진 돈은 50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손해를 봤지만 유씨는 그래도 하루 아침에 400만원을 벌었다는 느낌을 받고자 매시간 가상화폐 거래소를 체크한다

단순한 유희로 가상화폐에 중독되는 경우도 있다. 대학생 김모(23)씨는 용돈을 모아 40만원을 가상화폐에 투자했고 30만원 상당의 손실을 봤지만 초 단위로 가치가 바뀌는 찰나에 단기투자하는 재미에 빠졌다. 김씨는 “큰 돈도 아니고 재미 차원으로 가상화폐를 사고 판다”며 “하지만 푼돈 가지고 하루 종일 가상화폐 거래소를 들여다보고 있는 자신을 생각하면 자괴감도 든다”고 말했다.

◆무리한 투자 이후…

가상화폐로 큰 손실을 본 투자자의 말로는 썩 좋지 않다. 가상화폐를 투자하는 상당수가 보유한 자산이 적은 2030세대인 탓에 손실 금액을 ‘매몰비용(Sunk cost)’으로 여기고 극복하기는 쉽지 않다. 예를들어 수십억원 상당의 재산을 가진 자산가가 1∼2억원 상당을 손해보더라도 살아가는데 큰 지장은 없지만, 전 재산이 1억원인 젊은계층이 수천만원의 손실을 감당하면 파산에 가깝다.

주택을 담보로 대출받아 무리하게 가상화폐에 투자하다가 아내와 별거 생활을 하게 된 사례도 온라인 상에서 심심찮게 눈에 띈다. 또 지인에게 돈을 빌려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가 사이가 어색해지는 일도 흔하다. 지난달 31일 부산에는 명문대에 재학 중인 20대 남성이 가상화폐 투자에 실패해 비관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발생했다.

극단적인 사례를 떠나서도 최근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주변인 심지어 초기 가상화폐 투자자들에게도 조롱의 대상이 된다.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가상화폐 투자자 조롱어인 “꺼어어억”이 대표적이다. 말 그대로 트림의 의성어로 초기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수익을 ‘먹고’난 뒤, 만족감 보이면서 후기 투자자들을 조롱하는 표현이다. ‘꺼어어어어어어어억’이라고 길게 늘여 쓸 수록 손해를 본 투자자들의 분노는 더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가상화폐와 벌레를 합성한 ‘코인충’, 호구와 발음이 비슷한 ‘흑우’라는 용어도 대표적인 조롱어린 시선이다. 

무엇보다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당사자들은 모든 신경을 가치 등락과 매수와 매도 시점에 신경을 쓰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이모(34)씨는 “매시간 가상화폐 가치가 올랐는지 떨어졌는지 신경이 쓰여 일에 집중이 되지 않는다”며 “일하다가 매도 타이밍을 놓쳐 손해를 봤을 땐 화가 나고 일도 하기 싫어진다”고 말했다. 또 취업준비생인 송모(26·여)씨는 “하루 종일 가상화폐 그래프만 보다가 밥을 먹는 것도 잊곤 한다. 취업 준비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사진=게티이미지스뱅크 세계일보 자료사진


http://v.media.daum.net/v/20180203100136431

추천 2 비추천 0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lose]

댓글목록

박무석님의 댓글

  • 쓰레빠  박무석
  • SNS 보내기
  • 근데. 이게 가상화폐에만 적용되는 문젠지는 좀 생각해봐야 할 거 같아요.
1

사마트시린투님의 댓글

  • 쓰레빠  사마트시린투
  • SNS 보내기
  • 자유당 설처대더니 찌그러져 아무말도 안하는군.
0

마라톤님의 댓글

  • 쓰레빠  마라톤
  • SNS 보내기
  • 일본이 이미 무너졌죠
0

34567876543님의 댓글

  • 쓰레빠  34567876543
  • SNS 보내기
  •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일본꼴 나기전에 손 털길바람
0

이슈빠



이슈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쓰레빠 슬리퍼
58062 "방이 너무 추워요" 모텔주인, 난방 요구한… 2 dimension 02.04 2835 3 0
58061 평창올림픽 기간 문대통령 정상외교 일정 쉬고싶어 02.04 1715 1 0
58060 BBK 사건 전문가 .jpg 3 난기류 02.04 2687 2 0
58059 평창올림픽에 연일 찬물 뿌리는 日 Blessed 02.04 1902 2 0
58058 IOC "도핑 무죄 러시아 선수 15명, … 희연이아빠 02.04 1666 1 0
58057 필리버스터로 막으려던 그 법, 기억하시나요? 1 ZALMAN 02.04 2901 2 0
58056 바꾸네 시절 가장 많이 지원받은 단체 2 끼륵 02.04 2874 0 0
58055 [단독] 지금도 계속되는 ‘현대판 노예’… … 최순시리out 02.04 2067 2 0
58054 與 ‘4년 중임제’ 추진… 野 ‘이원집정부… 캡틴 02.04 1993 0 0
58053 아이디 2만개로 반대 폭탄 3 젊은베르테르 02.04 2732 4 0
58052 대구서 이런 일이... 2 김부장 02.04 2782 3 0
58051 이번 정권 유독 불이많이 난이유 옵트 02.04 2206 2 0
58050 [혐주의] 평창유감 만든 벌레소년 일베충 세… 3 Crocodile 02.04 6054 5 0
58049 경주 ''다스 투어''.jpg 1 전차남 02.04 2210 3 0
58048 서지현 검사측 "김재련 변호사 사퇴" 기자 02.04 2133 0 0
58047 현대판 노예, 23년간 무임금 1 훔훔 02.04 1788 2 0
58046 한국닛산 임직원 4명 기소 김무식 02.04 2370 0 0
58045 홍준표 대표, "나를 비판하는 사람은 서울 … 6 그네씨퇴진 02.04 3885 3 0
58044 최재성 전 의원 페북 - 춘래불사춘(봄은 왔… 베트남전쟁 02.04 2237 2 0
58043 미래당 " 전우용 부끄러운줄 알아라" 1 검은안개 02.04 3361 2 0
58042 전우용 역사학자 트윗 거래중지 02.04 2452 1 0
58041 네덜란드 vs 열도 4 네이버 02.04 3160 2 0
58040 행사 뛰는 트로트 가수 태우고 전국 달린 사… 1 피아니스터 02.04 3637 4 0
58039 박정희 정부가 대량 학살한 선감도 어린이 2 대화로 02.04 2821 3 0
58038 전우용의 홍준표와 기레기 싸잡아 팩폭 shurimp 02.04 2277 0 0

 

 

컨텐츠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