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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마지막 역인 용산, 용산역입니다”…굿바이, 새마을호 [기사]

  • 작성자: 삼성국민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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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878
  • 2018.04.30

안녕....

좋았는데 아쉽습니다!

-파란색 구형, 30일 장항선 운행뒤 ‘역사속으로’
-“마지막 새마을호 타러 왔어요”…승객들 북적
-“항상 타던 열차 쓸쓸해보여” 아쉬움 토로

ong> [헤럴드경제(익산)=김성우 기자] “우리 열차는 잠시후 마지막역인 용산, 용산역에 도착합니다.”(30일 오후 11시 11분 예정)

새마을호 2세대 기종인 구형 새마을호는 30일 운행을 끝으로 운행을 멈춘다. 객차 노후화로 인해, 새 객차로의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코레일에 따르면 구형 새마을호는 30일 오후 7시 25분 전북 익산역을 출발해 용산역에 오후 11시 11분에 도착하는 1160편 장항선 열차가 마지막 편성이다. 이후로는 새마을호로 이름 붙은 차량을 영영 볼 수 없게 된다. 새마을호가 빠진 자리는 3세대 새마을호인 ‘ ITX -새마을호’가 채운다. 

새마을호는 종아리 받침대와 넓은 객차간격을 자랑하고 있지만 신형 기종은 와이파이와 220v 콘센트를 추가로 갖추고 있다. 속도도 신형 전동차가 조금 빠르다. 신형 전동차는 ‘여행의 편안함’ 대신, ‘편리함’에 방점을 둔 객차라는 중론이다. 일반인이 가장 구분하기 쉬운 새마을호와 신형 전동차의 차이점은 외형 디자인. 현재 운행중인 새마을호는 파란색 바탕에 노란 줄무늬지만, 신형 전동차는 빨간색 바탕에 검은 줄무늬 디자인을 갖췄다.

오는 30일 운행을 마치는 새마을호 전동차에 탑승했다. 새마을호 전동차 행선표. [사진=김성우 기자/ zzz @ heraldcorp . com ] 오는 30일 운행을 마치는 새마을호 전동차에 탑승했다. 새마을호 전동차 행선표. [사진=김성우 기자/ zzz @ heraldcorp . com ]
기자는 지난 28일 새마을호에 탑승했다. 새마을호는 현재 장항선(용산~천안~익산) 연결 구간에서만 운행이 이뤄지고 있는 관계로 천안에서 익산 구간만 새마을호에 올라탔다. 서울에서 천안까지는 무궁화호 열차를, 익산에서 서울에 올라오는 길은 KTX 열차를 이용했다.

이젠 역사속으로 사라질 구형 새마을호 1157호 열차가 이날 오후 6시 47분께 종착역에 도착했다. 승강장 앞에는 새마을호를 기다리는 많은 시민들이 나와 있다. 일행이 열차에 타고 있어서가 아니다. 마지막새마을호를 보기 위해 모인 시민들이었다. 상당수는 서울ㆍ용인ㆍ수원 등 타지역에서 ‘구형 새마을호’를 타고 이곳에 왔다. 이들은 휴대전화와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새마을호의 모습을 남기느라 바빴다. 새마을호가 마지막 운항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기차 마니아가 몰려든 탓에 30일 운행되는 새마을호 열차 티켓은 전량 매진됐다.

이날 오후 4시30분께 탑승한 새마을호 열차는 구형 열차의 특색인 파란색 바탕에 지붕이 동그란 유선형 전동차였다. 차내에 탑승하니 누렇게 변색된 객차안에는 사람들이 빼곡히 차 있다. 객차 맨 앞에는 ‘대우 중공업 1992년 제작’이라고 열차의 탄생을 알리는 팻말이 붙어있다. 자리에 앉자 의자가 푹 패인듯 승차감이 편안하게 느껴졌다. 새마을호는 국내 기차 중 유일하게 종아리 받침대를 갖춘 객차였다. 다른 열차보다 좌석간 간격도 넓어 승객들로부터 ‘가장 쾌적한 열차’라는 호평을 받아왔다.

오는 30일 운행을 마치는 새마을호 전동차에 탑승했다. 새마을호 전동차 일반실 내부. [사진=김성우 기자/ zzz @ heraldcorp . com ] 오는 30일 운행을 마치는 새마을호 전동차에 탑승했다. 새마을호 전동차 특실 내부. [사진=김성우 기자/ zzz @ heraldcorp . com ]
열차에서 만난 시민들에게 사라지는 새마을호는 곧 ‘아쉬움’이었다. 상당수는 새마을호의 승차감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군산에 가는 길이라는 주부 서미주(57ㆍ여) 씨에게 새마을호는 “다른 기차들과는 다르게 편안한 기차”였다고 했다. 종아리 받침대 덕분이다. 그는 “신장이 작은 덕분에 받침대를 펴고 다리를 올리면 침대에 누운 것처럼 몸을 좌석에 온전히 기댈 수 있었다”며 “키가 작은 것이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열차”라며 밝게 웃었다.

주말, 집으로 가기 위해 열차에 탄 대학생 윤지민(23ㆍ여) 씨는 “100번도 넘게 새마을호를 탔을 것”이라며 새마을호와 관련된 추억을 털어 놓는다. 그는 “새마을호가 없어진다는 사실을 뉴스를 통해 접했다”면서 “집에 갈때마다 탔던 열차라 오늘따라 쓸쓸하게 보인다”고 했다.

천안에서 가득찬 채로 출발했던 열차는 온양온천에서 일부, 이후 대천과 군산 등을 거치며 대부분 사람이 내렸다. 마지막 종착역인 익산을 앞두자 10명 남짓한 사람들이 열차에 남아있을 뿐. 천안에서 익산까지 구간은 ‘경부선-호남선’을 활용하면 장항선보다 빠르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익산역으로 향하는 길에서 만난 승객 상당수는 기차마니아였다.

객차에서 열심히 디지털카메라 셔터를 누르던 김진희(14) 군은 용인에서 새마을호를 타기 위해 아버지와 이곳까지 왔다. 김 군은 “많이 아쉽다”면서도 “(한국 철도업계에) 새로운 도약의 신호탄인만큼 이번 계기로 많은 변화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원에서 온 대학생 김이곤(22) 씨도 “아날로그 감성이 묻어있는 옛 기차가 사라진다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빨라진 기차들 속에서도 새마을호가 주는 강점과 추억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익산에서 서울로 오는 길. KTX 를 타고 올라오는 데는 1시간 20분 남짓한 시간이 걸렸다. 새마을호를 타고 익산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의 1/3이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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