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자국산 항모 시 운항
중국 국방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자국산 항모가 오전 7시쯤(현지시간) 시험 운항에 돌입했다”고 전하며 주요 장비와 성능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항모는 이날 오전 5시 랴오닝(遼寧省)성 다롄(大連)시 조선소 부두에서 엔진 가동을 시작했다. 오전 6시40분 폭죽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부두를 떠났으며 7시14분에 기수를 바다 쪽으로 바꾸고 정식 출항에 나섰다.
지난해 4월 진수식이 거행된 지 1년여 만에 시 운항이 이뤄졌다. 중국군 기관지인 해방군보(解放軍報)는 “이번 시 운항은 동력시스템 등 설비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항모는 내년 하반기 해군에 정식 인도되면 중국은 첫 항모인 랴오닝함과 더불어 두 척의 항모전단을 운영하게 된다. 중국 군사 전문가들은 미군과 동맹국인 한국, 일본, 대만 등으로 구축된 해상 봉쇄선을 뚫으려면 최소 6척 이상 항모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중국군은 2025년까지 핵 추진 항모를 비롯해 6척의 항모를 보유한다는 계획이다.
중국군은 또 12일 러시아제 최신 전투기인 수호이( Su )-35를 투입해 대만 위협비행을 했다. 중국군이 대만과 필리핀 사이 바스 해협에 수호이-35를 투입한 것은 처음이다. 미국 의회가 최근 미군과 대만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국방수권법 초안을 통과시킨 데 대한 반발이다.
수호이-35는 서태평양으로 진출해 전략폭격기 ‘훙(轟) 6K’ 편대와 함께 대만 순찰비행을 했다. 대만 남단과 북단 해역 상공을 통해 동시에 대만 동부 해역으로 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중국 군사전문가는 “과거 대만 동부해안에 한정됐던 중국 군사 위협이 대만 전역으로 확장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부쩍 강화하는 미·대만 밀착 행보에 중국도 대만에 대한 무력시위 강화로 맞대응 전략을 펴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대중국 압박카드로 대만을 활용하고 있다고 보면서 중국의 양안 통일전략을 방해할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중국군이 지난달 초 보아오포럼 전후 남중국해에서 랴오닝 항모전단이 참여하는 대규모 해상훈련과 함께 대만해협 인근에서 실사격 훈련을 한 것도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중국의 의지를 과시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