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빠



본문

저는 그냥저냥 먹고사는 자영업자입니다.(보배펌)

  • 작성자: 다크페이지
  • 비추천 0
  • 추천 3
  • 조회 1759
  • 2018.07.16
인천에서 작은 음식점을 하고있습니다.

주에 일하는 시간은 대략 92시간 정도이고요.

월수입은 어지간한 직장월급의 2~3배정도(달마다 조금 다릅니다.) 됩니다.

저는 지금은 알바를 쓰지 않습니다.(가끔 쓸데는 시급1만원 줍니다.)

자영업 시작한지는 15년정도 됐습니다.
망해도보고 잘될때도 있고.. 세금은 아주 잘내고있습니다. 어차피 매출의 99%가 카드결제니까요^^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좀 답답해서요.

제가 다 경험해보지는 않았지만 업종마다 마진체계가 다릅니다.
매출이 작아도 알짜인 곳이 있고 매출이 커도 안남는 곳이 있고 그래요.
자세하게 쓰지않는건 제가 해보지않아서 정확히 알지 못하기때문입니다. 다른님들도 마찮가지겠지요.

예전알던 후배가 작전동에서 편의점을 했었습니다.
프랜차이즈 편의점이 아닌 개인점이었지요.
물어보니 한달에 500~600정도 가져간다고 얘기하더군요. 프랜차이즈편의점이었으면 그렇게 못가져갔겠지요.
그대신 다리품 엄청팔더군요.
새벽마다 도매시장가서 물건 구매해오고 정리하고 떨어진거 있으면 진열해놓고요..
하루8시간정도 일하고 나머지는 알바 돌리고 시간도 많이 남더군요.
제가 많이 부러워했었어요ㅠㅠ
또 다른 알던 형님한분은 프랜차이즈편의점을 했는데요.
물어보니 하루 매출이 150~180정돈데 남는건 200정도라고 얘기하시더라고요.
가게 접고싶은데 계약기간이 1년 남았다고 파기하면 2000만원 위약금 물어야한다고 일단 기간은 채워야한다고 얘기하셔서 제가 많이 안타까워했습니다.

똑같은 편의점인데 차이가 많이나죠.
후배는 가게시작하기전에 반년정도 준비를 엄청 많이 했어요.
편의점 특성상 먹을것도 있어야하지만 기타 잡다한것도 많아야합니다. 그걸 다알아보러 다녔어요.
집안자체가 먹고살만한 집이어서 시간도 있었지만 시간이 있다해도 그렇게까지는 하기쉽지않아요.
가게자리도 그렇게 알아보러 다녔고요.
반대로 다른형님은 별다른 준비없이 본사에서 시키는대로 해서 가게 차리는 것도 순식간에 끝냈습니다.
두분이 매출은 프랜차이즈가 큰데 수입은 개인점하는 후배가 더 벌어요..

지금은 후배는 편의점 그만두고 아버지사업을 물려받았습니다. 편의점은 대형프랜차이즈에 넘겼어요.
물론 돈받고요.
하도 찾아와서 간판 바꿔달라고해서 어차피 아버지일 받아야되는것도 있고해서 넘겼답니다.
다른 형님은 그가게 문닫고 다른곳에 편의점을 또 하셨어요.
나이가 있으시기때문에 그렇게 많이 벌지않아도 되시는 분이였어요.
그전가게보다는 월세는 적고 마진은 좀더 높은곳으로요. 퇴직하시고 늦게 인생경험하시고 지금은 그냥저냥만족하십니다. 비싼 수업료지요.

제생각에 우리나라상권이 이렇게된게 프랜차이즈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업하는걸 너무 쉽게 만들어버렸어요.
좀 사람이 있는 동네다싶으면 프랜차이즈들이 점령해버립니다. 수요가 많으니 월세는 자동으로 올라가고 한정된 소비에 나눠먹기해야하고...
악순환 그자체입니다.

저도 프랜차이즈를 만6년 했습니다.
쉽게 생각하고 무작정했지요.
시작하고나서 1년만에 깨달았습니다.
아무리 열심히해도 본사에주는 돈과 월세와 광고비로 다나가는구나^^
부부끼리해서 월매출2000만원이었는데 본사에 주는 돈이 55%정도되고 월세에 관리비에 그때그때 필요한 구매비에... 남는게ㅠㅠ
직장 그냥 계속 다닐걸 땅을 치며 후회를 했었습니다.
그래서 가게영업하면서 개인점 준비했습니다.
업종은 완전다르지만 제가 워낙 음식만드는걸 좋아해서 그쪽으로 3년정도 준비했지요.

그결과 시행착오(1번 말아먹음ㅠㅠ)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럭저럭 만족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적어도 먹고싶은거있는데 못먹고 그러지는 않습니다.
예전에는 비싸서 갈엄두도 못냈던 곳도 지금은 휴무일에 일부러 가서 사먹고옵니다. 와이프하고 사이도 그때보다 좋아지고요.
15년전 처음가게 시작할때 왜 이렇게 못했을까 가끔 후회도합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말은 진짜 간절하지않으면 프랜차이즈 하지마세요.
프랜차이즈가 겉으로 보는거와는 차이가 말도 못하게 큽니다. 그리고 과정을 버리지마세요.
그과정이 차이를 만듭니다.
소상공인이 잘되야 최저시급이런민감한 문제에서 벗어날수있어요.
폰으로 쓰느라 흐름이 좀 이상한것도 같고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화이팅하시고요~

추천 3 비추천 0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lose]

댓글목록

이슈빠



이슈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쓰레빠 슬리퍼
177238 블라인드에서 댓글 1000개 달렸던 내용.j… 하건 04.24 38 0 0
177237 그 당시 평화시장 노동자 월급 뜨악 04.23 230 0 0
177236 의사 파업의 원인 진단 - 의료계 내부 정서… 정사쓰레빠 04.21 365 0 0
177235 스텔라 블레이드와 PC주의 젊은베르테르 04.19 313 0 0
177234 세계 의사 모임에서 전공의 호소, 주 100… 레저보이 04.19 349 0 0
177233 예산 없어 '한국영화의 밤' 행사 못 하는 … 한라산 04.19 292 0 0
177232 ‘메타버스 서울’ 혈세 60억원 날렸다. 자격루 04.18 297 0 0
177231 태양광이 환경산업에 적합하다 안하다 이런 이… 김웅롱 04.16 347 0 0
177230 서울시의 노골적인 성 편향 행정? 라이브 04.15 468 0 0
177229 고영욱 또 뭔짓을 저지른거냐 미해결사건 04.15 540 0 0
177228 일자리 찾아 유럽 전역에서 독일 몰려 물가… 스미노프 04.15 423 0 0
177227 야.. 태양광.. 넌 이런거 안배웠냐? 흑체… Z4가이 04.15 394 0 0
177226 지역의사제, 공공의대.. 이제 야당발 의료개… 남자라서당한다 04.14 319 0 0
177225 짜파게티 가격 인상 개꼼수질 하는 농심 모닥불소년 04.12 529 0 0
177224 한국 떠나는 과학자의 탄식 "늦었어요, 망했… 몸짓 04.07 726 0 0
177223 김건희가족 남양주땅 인근 그린벨트 대거 풀렸… 임시정부 04.05 1358 0 0
177222 노인은 최저임금 적용 제외 추진 이론만 04.03 693 0 0
177221 실업급여 비난하더니 외제차 리스 세금 지원? 민방위 04.03 740 0 0
177220 태양광은 왜 산으로 올라갔을까? 생활법률상식 04.02 629 0 0
177219 '산지 태양광 난개발'의 주범 얼리버드 04.02 538 0 0
177218 태양광 발전에 대한 오해와 진실 Petrichor 04.02 469 0 0
177217 병원은 떠났지만 환자를 떠난 것은 아니다?? 증권 04.02 309 0 0
177216 대구 자영업자들 노란 우산까지 깬다 정사쓰레빠 04.01 584 0 0
177215 강릉 산불 1년. .보상도 조사도 '지지부진… 나도좀살자좀 03.28 548 0 0
177214 스톰탁주 대표 전현무랑 친한듯 소련 03.28 763 0 0

 

 

컨텐츠 상단으로 이동

select count(*) as cnt from g5_login where lo_ip = '3.17.150.89'

145 : Table './dbyeungab/g5_login' is marked as crashed and should be repaired

error file : /bbs/board.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