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신장 운동 안에 숨은 독버섯.”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워마드를 공격하면 여성 전체를 공격하는 것이라는 논리는 잘못됐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23일 국회에서 열린 ‘워마드를 해부한다’라는 제목의 긴급토론회에서 두 정치인은 워마드를 거침없이 비판했다. 급진 페미니즘 인터넷 커뮤니티인 워마드는 최근 남성혐오 논란의 중심에 선 곳이기도 하다. 토론회에 온 150여 명의 방청객 중 70% 이상이 20대 남성이었다.

‘독버섯’을 언급한 하태경 의원은 “민주화 운동 내에 숨어있던 통합진보당”이라고 비유하며 “미리 제거하지 않으면 10~20년 뒤 대한민국을 뒤흔드는 가장 큰 암적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마드가 반사회적이고 범죄단체가 되고 있다”는 게 하 의원의 주장이다.

이날 토론회에는 워마드로부터 피해를 봤다는 남성이 나왔다. 남성의 권리와 독신주의에 대한 글을 올렸다가 워마드의 표적이 됐다고 한다. 그는 “워마드 회원들로부터 개인정보 공개는 물론 음란 사진 합성 등 각종 모욕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진과 홈페이지, 주소가 털린 건 물론 음란 사진에 제 얼굴을 합성해 토막살해 협박과 온갖 모욕에 시달리고 있다. 환청도 들린다. 30명 이상의 워마드 회원을 고소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극우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 저장소와 앞장서서 싸웠듯이 워마드와 일베 둘 모두를 청산하겠다”며 “워마드는 각오하라. 사망 아니면 불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오늘 자리가 여성성 전체에 대한 공격은 아니다. 보수면 일베라는 논리가 잘못됐듯, 워마드를 공격하면 여성 전체를 공격하는 것이라는 논리도 잘못됐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처음 강남역과 혜화역에서 여성혐오 반대 시위가 일어났을 때만 해도 여성들이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는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그 안에 워마드라는 독버섯이 있었다”고 비판했다.  

두 정치인의 ‘워마드 때리기’에는 청년 남성층을 겨냥한 계산이 깔려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 의원은 이날 “이 시대 최고의 약자는 청년 남성이다. 여성우대 법안을 모조리 조사해 효력 시한을 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2030 남성은 이중적 억압을 받는다”며 “청년 남성은 일자리가 없어 경제적으로 억압받고, 여전히 여성이 억압받고 있다는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사회적으로도 억압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녀차별의 가해자라는 프레임은 40대 이상에게만 적용할 수 있다. 여성우대 법안에 10년이면 10년 일몰 조항을 넣겠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제보가 있다면 여성가족부 해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겠다”고도 했다. 한 방청객이 한 방청객이 ‘여가부에 대한 바른미래당의 입장을 밝히라’고 묻자 “여가부에 대해 불만이 이렇게 많은지 몇달 전까지 심각하게 알지 못했다. 명백하게 잘못한 게 있으면 제보해달라”면서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워마드에서 ‘일베’와 비슷한 반사회적 혐오 표현이 이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하 의원은 “워마드는 성차별주의라는 이념에 기반해 ‘미러링’이라는 이론으로 무장돼있기 때문에 동질적인 집단”이라며 “다양한 집단으로 구성된 디씨인사이드나 포털성 커뮤니티와는 성격이 다르다”면서 “조만간 워마드 폐쇄법안을 내겠다”고 주장했다.

미러링은 본래 심리학 용어로 무의식적 모방행위를 뜻한다.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차용해 ‘혐오 표현 등을 모방해 갚아주는 의도적 모방행위’로 변용해 쓰인다. 강자에 대한 폭력은 정당하다는 논리가 배경에 깔렸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과거에는 젠더 문제 건드리면 당이 망한다는 생각이 있어 이 문제를 다 피해왔다. 이제는 방향성이 열려있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당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토론 패널로 나온 노영희 변호사는 고 노회찬 의원의 사례를 들며 “당시 ‘이래서 한남(한국 남성)은 안된다’, ‘좀 늦었지만 자살 축하한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한 이용자는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한 사람을 ‘회찬하다’라고 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피해를 증언한 남성에게는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법적으로 (대응)해보는 걸 권고드린다”고 했다.

‘그 페미니즘은 틀렸다’의 저자 오세라비 작가는 “586 어르신들은 매스컴 지식인들이라 워마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오죽하면 저러나’는 최영애 인권위원장 등의 반응도 그래서 나오는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왜 2030 남성들을 희생양으로 삼고 모든 책임을 떠넘기냐. 잘못된 이데올로기를 왜 비판하지 못하냐”고 정치권을 비판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25&aid=0002880385

이이제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