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채용할당제’도입 요구 성큼…‘이중차별' 우려도 나와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도 초등교사 합격자 총 368명 가운데 여성이 313명(85.05%)에 달했다. ⓒ연합뉴스
해마다 초등 교사 임용의 ‘여초현상’이 지속되자 학생들에게 다양한 성 역할을 인식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2019학년도 공립(국립) 유치원·초등·특수교사 임용시험 최종 합격자가 총 598명이라고 지난 27일 밝혔다.
특히 올해도 초등 교사 여초현상은 눈에 띄었다. 합격자 총 368명 가운데 여성이 313명(85.05%)에 달했다. 남교사 비율은 55명(14.95%)에 불과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서울 국공립 초등 교사 합격자 가운데 남교사 비율은 10명 중 1~2명에 그쳤으며, 이는 여전히 임용시험에서 여성이 강세를 보이는 결과로 풀이된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초등학교 교원의 여초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시교육청이 밝힌 공립 유치원과 초등·특수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 최종 합격자 인원 총 114명 가운데 여자 합격자는 108명(94.7%)이며 남성 합격자는 6명(5.3%)에 그쳤다.
충북도교육청도 초등 교사 합격자 160명 가운데 여자가 96명(60.0%), 남자가 64명(40.0%)으로 2018학년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여자 합격자가 남자보다 많았다.
‘남성 채용할당제’도입 요구 성큼…‘이중차별' 우려도 나와
교육계 안팎에서도 해마다 초등 교사 임용시험 합격자 발표 결과 여초 현상이 두드러진 데 대해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특히 학부모들이 이미 오래 전부터 교사의 성별 균형에 대한 개선을 요구해왔지만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마땅치 않다.
학부모 김 모씨(43)는 “지금까지 두 아들이 전부 여자 담임선생님만 만나왔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남자 선생님이 담임으로 배정돼 유대관계도 형성하고 다양한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교육당국도 초등학교에 여교사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현실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진 못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자 일각에선 남성을 임용하는 ‘채용할당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이중차별’, ‘역차별’이라는 이유로 반대 입장 역시 팽배한 실정이다.
초등 교사가 배출되는 전국 대부분의 교대는 1983년 이후 특정 성별의 비율을 60~80%로 정해 사실상 ‘남성 쿼터제’를 적용하고 있지만, 최근에도 남녀 입학생 비율은 ‘3대7’ 정도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해 황영남 미래교육자유포럼 대표는 지난 1일 통화에서 “초등 교사 임용에서 여성 합격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였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선 교대 입시에서도 남성 쿼터제가 있는 것처럼 임용에서도 쿼터제 취지를 살려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데일리안 김민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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