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앞 바람에 날리는 경기도기, 태극기, 세월호기.
군사정권 잔재 지우기가 ‘공정’에 이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새로운 트레이드 마크가 될 전망이다. 이 지사가 군사정권 당시 만들어진 친목모임인 기우회를 탈퇴하고, 아침마다 시행되던 국민체조를 폐지한 데 이어 상시 게양되던 새마을기까지 내렸기 때문이다.
21일 도에 따르면 도는 그동안 관행적으로 국기게양대에 게양하던 새마을기 대신 시의에 맞게 다양한 깃발을 게양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에 도는 지난달 15일 세월호기를 게양하면서 새마을기를 내린 뒤 현재까지 다시 게양하지 않고 있다.
새마을기는 1970년대 군사정권 당시 새마을운동 정신을 홍보하고자 만들어졌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6년 관공서 게양을 의무화했으며 1994년 이후부터는 각 기관의 자율에 따라 게양하고 있다.
이처럼 도가 새마을기를 하양하면서 이 지사가 군사 정권의 잔재를 지우려는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해 말 군사정권 당시 만들어진 친목모임인 기우회를 탈퇴하고 군사정권 시절 만들어진 국민체조 청내 방송을 중단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 지사는 사법고시 합격 이후 군사정권의 수하가 되지 않겠다는 소신으로 판검사 대신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도는 당초 4월 말까지 세월호기를 게양할 방침이었지만, 대신 게양할 깃발을 찾지 못해 현재까지 세월호기를 게양하고 있다. 이 지사는 성남시장 재임시절 3년 7개월가량 세월호기를 게양한 바 있다. 김태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