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반도체 산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경쟁력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전자 등 메이저 업체
들을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5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C 인사이츠는 전날 발간한 보고서에
서 "중국이 조만간 생산 물량과 기술 측면에서 삼성전자, SK 하이
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
오고 있지만 결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우선 중국 반도체 생산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
( CXMT )가 올해 안에 D램 생산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보도
가 나왔지만 당장 '톱3' 업체에 전혀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업체의 직원이 수천명 수준인데 이는 4만명을 훌쩍 넘는 삼성
전자(메모리 사업부문)는 물론 각각 3만명 이상인 마이크론과 SK
하이닉스에도 훨씬 못 미치고, 한해 설비투자 규모도 15억달러에
불과해 '빅3'(462억달러)와는 비교조차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보고서는 또 지난해 중국 반도체 시장 매출(1천550억달러) 가운
데 15.5%(240억달러)만 중국에서 생산된 것이고, 그나마 중국업
체가 생산한 것은 65억달러어치에 불과해 자급률이 현저하게 떨
어진다고 설명했다.
나머지는 삼성전자, SK 하이닉스, 인텔, 대만 TSMC 등이 중국 현
지 공장에서 생산한 것이어서 상당 기간 이들 업체에 계속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특히 오는 2023년에도 중국 업체들의 반도체 생산 규모는 452억
달러에 그치면서 글로벌 점유율이 8.4%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
다.
IC 인사이츠는 '중국의 반도체 생산 계획에 관한 과장광고( Hype )
를 믿을 수 있나'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에서 "중국이 메모리 부문
에서 설비 및 연구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앞으로 10년 내에 경
쟁력 있는 산업을 구축하거나 자급이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매우
회의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비메모리 부문에
서 중국의 기술력이 형편없는 수준이라면서 "중국 업체들이 비메
모리 산업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데는 수십년이 걸릴 것"이라고 덧
붙였다.
출처: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