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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론’ 앞세운 삼성전자, 공식 ‘무대’에서 ‘총수 부각’시키는 진짜 속사정

  • 작성자: 스트라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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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1354
  • 2019.07.17

http://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341506


이재용 ‘이례적인’ 광폭행보 뒷말 무성...‘공교롭게도’ 삼바 회계부정 검찰 수사와 맞물려


[일요신문] “삼성의 총수 ‘관리’는 특별했다. 개인 일정은 물론 경영 일정도 대부분 비공개로 진행했고, 공과 과에 대한 구분 없이 부각되는 일 자체를 최소화 해 왔다. 그러나 지금은 정반대의 모습이다. 회사도, 총수도 스스로 전면에 나서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근 행보에 대한 재계 한 관계자의 말이다.   

이 부회장은 올해 들어 공식석상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직접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를 찾아 현장 경영에 나서는가 하면, 정부와 접촉을 늘리고 해외 인사와 국내 대기업 총수들의 만남을 주선하는 등 재계 구심점 역할도 맡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비공식 일정에 집중했던 것과 비교하면 ‘광폭행보’다.   

이 부회장의 현안 챙기기에 대한 시선은 엇갈린다. ‘한국 1위 기업의 총수’로서 당연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와 동시에 점차 이 부회장의 턱 밑까지 향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검찰 수사와 이르면 다음달 내려질 것으로 관측되는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결 등을 염두한 행보라는 지적이 나온다.  
 


# 삼성전자가 총수 전면에 내세운 건 이례적  
지난해 이 부회장의 모습이 드러나는 일은 드물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자료와 재계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지난해 2월 집행유예를 선고 받고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후 연말까지 알려진 일정은 총 9건이다. 유럽, 북미, 중국, 동남아 방문 등 대부분 해외 출장이었다. 한 달에 한 번 꼴이었던 일정 일부는 그마저도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 부회장은 경영활동 외에 삼성그룹 창립 기념행사, 삼성전자 창립일, 이병철 창업주 추모식 등 이건희 회장 시절부터  치러 온 행사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이 부회장의 일정이 부각되는 횟수가 크게 늘었다.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매달 최소 5차례의 공식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청와대 신년인사 참석을 시작으로 정부 인사들과의 접촉은 물론, 삼성전자 사업장 내 구내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점심을 함께하는 모습 등이다.  

특히 눈에 띄는 변화가 생긴 건 지난 6월부터다. 앞선 일정 대부분이 정부 등 행사 주최 측이나 언론보도 등을 통해 알려졌다면, 이달부터는 삼성전자가 직접 이 회장의 일정을 공개하는 빈도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1일과 13일, 16일, 24일 각각 일정과 관련한 보도 참고자료를 배포하거나 내용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사장단과의 경영점검 및 전략회의, 간담회 또는 계열사 방문이다. 자료 대부분엔 ‘이재용 부회장’이 여러 차례 언급됐다. 내용에는 삼성전자가 직면한 ‘위기’와 함께 이 부회장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투자와 신기술 혁신, 기업의 미래를 직접 챙긴다는 점이 강조됐다. 그동안 “일상 경영 내용을 일일이 공개할 필요 없다”며 총수의 내외부 일정을 알리지 않았던 삼성전자가 이 부회장을 전면에 내세운 건 이례적이라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 부회장이 스스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해외 인사와 국내 재계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한 게 대표적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26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5대그룹 총수들의 회동을 직접 주선했다. 장소도 이건희 회장의 집무실이었던 승지원을 선택했다. 지난 7월 4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국내 재계 총수들을 만났는데, 이 부회장만 손 회장의 승용차에 함께 동석해 만찬장인 서울 성북동 한국가구박물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부회장의 올해 행보의 ‘정점’은 최근 일본 출장이다. 일본 정부의 수출 조치 변경이 본격화되면서 삼성전자 ‘위기론’이 퍼지자 곧바로 일본 현지를 방문했다. 특히 한-일 정부가 날을 세우고 서로에 대한 압박 수위를 앞다퉈 높이고 있었던 만큼 이 부회장의 일본 방문은 ‘민간 외교’로 불리며 더욱 주목을 받았다. 재계 한 관계자는 “세대교체 이후의 ‘새로운 삼성’과 회사를 이끄는 이 부회장이 동시에 시험대에 오른 셈”이라며 “반도체 업황 부진과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 조치가 잇따라 겹치며 가보지 않았던 길을 걷는 중인만큼 회사 안팎에 리더십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검찰 수사, 대법원 판결 의식했나  
다른 해석도 있다. 이 부회장의 폭넓은 행보가 삼성과 관련한 검찰 수사 및 재판 등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공교롭게도 삼성전자가 이 부회장을 주어로 한 참고자료를 배포한 시점과 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붙인 시점이 겹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12일,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사장이 검찰에 소환 조사를 받았고, 부사장 2명이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6월 20일엔 삼성전자 재경팀 이 아무개 부사장이 구속기소됐다. 이 부사장은 이건희 회장 시절 그룹 컨트롤타워였던 구조조정본부 재무팀 출신으로, 그 후신인 미래전략실 임원을 맡는 등 그룹 ‘재무통’으로 알려져 있다. 그룹 핵심 임원들이 구속된 날짜와 삼성전자가 이 부회장의 일정을 참고자료 등을 통해 부각한 날짜가 모두 겹친다. 

여기에 삼성이 이 부회장을 전면에 내세우며 던지고 있는 메시지도 ‘위기론’에 그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진 현황 등 실적과 관련한 입장을 이례적으로 공개하고 있다”며 “위기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역할이 꼭 필요하고, 만약 차질이 빚어지면 회사 경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신호를 안팎으로 보내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주장했다. 

최근의 일본 출장 역시 도마에 올랐다. 이번 사태는 정치적인 측면이 큰 만큼 기업인이 해결하기가 어려운데다, 삼성전자의 사업으로 범위를 줄여도 일본 정부의 방침이 완강한 만큼  뾰족한 해법을 찾는 건 사실상 불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이 부회장은 일본 방문 과정에서 실질적인 협조는 구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 안팎에선 이 부회장 측이 부각되는 일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의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관련 검찰 수사가 ‘종착지’인 이 부회장에 가깝게 다가가고 있어서다. 검찰에 따르면, 수사팀은 최근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도 검토 중이다. 

한 사정기관 관계자는 “김 대표에 대한 영장 청구 방침은 수사가 마무리 단계라는 의미”라며 “김 대표 신병이 확보된다면, 사건과 관련된 핵심 관계자는 몇 명 남지 않는다.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사장과 최지성 전 부회장, 그리고 회계부정 의혹의 최대 수혜자로 지목된 이 부회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검찰 인사와 일본 정부의 수출 조치가 맞물려 이 부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는 적어도 이달 안에는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 씨 등과 이 부회장이 함께 연루된 국정농단 사건의 상고심 최종 선고도 앞두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 6월 20일 국정농단 상고심 사건 6차 심리를 마친 뒤 추가 속행기일을 잡지 않고 심리를 종결하기로 했다. 최종 판결은 8월께 내려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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